보시라이 일가, 홍콩서 재산 처분 논의

[2013-10-16, 17:11:56] 상하이저널
중화권 매체 "보시라이 재산 1천700억원 추정"

부패 혐의로 낙마한 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상소심이 다음 달로 예정된 가운데 그의 재산 처리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15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를 인용, 보시라이 일가가 최근 홍콩에 자주 모여 1억6천만달러(약 1천700억원)에 달하는 그의 재산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보시라이가 해외로 빼돌린 재산 처리 문제에 대해 은행가,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었다.

보시라이는 지난달 22일 선고공판에서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혐의가 인정돼 무기징역, 정치권리 종신 박탈과 함께 전 재산 몰수 등의 중벌을 받았다.

판결에 따라 보시라이의 국내 재산은 몰수되겠지만 그가 해외에 은닉한 재산에 대해서도 사법권이 미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薄瓜瓜)가 미국 유학중 호화 생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시라이와 그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상당한 재산을 해외에 빼돌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구카이라이에 의해 독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유족의 변호사는 중국 당국이 구카이라이와 유족이 배상금 문제를 협상으로 해결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쉰은 전했다.

헤이우드의 중국인 부인 왕루루(王露露)가 구카이라이 측을 상대로 자신과 두 아들에게 3천만∼5천만위안(약 90억원)의 배상금을 줄 것을 요구하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가 충칭 서기 재직 당시 벌였던 조폭 소탕작전인 '다헤이'(打黑) 과정에서 기업가들이 겪었던 수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萬科)그룹의 왕스(王石) 회장은 다헤이의 자세한 내막을 전해듣고 온 몸에 식은 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보시라이가 범죄조직 단속을 빌미로 기업가들을 불법 구속하고 재산을 몰수해 기업가들이 공포 속에서 해외로 도피하기도 했다는 보도들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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