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스모그 홀짝제' 시행키로

[2013-10-18, 18:11:03] 상하이저널
학교 휴업, 공장 가동도 중단

심각한 스모그에 시달리는 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는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학교도 휴교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의 강력한 대응 조치를 내놓았다.

또 오염 정도에 따라 일부 공장 가동도 중단키로 함에 따라 베이징시의 경제 발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이징시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공기 오염 응급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고 베이징일보가 보도했다.

최고 등급인 공기오염 적색(1급) 경보가 발령되면 현행 차량 5부제 대신 홀짝제가 시행되고 학교는 일시적으로 문을 닫게 된다.

베이징시는 지난 2008년 국가적 대행사인 베이징 올림픽 때만 잠시 차량 홀짝제를 시행한 적이 있지만 상시적으로 홀짝제를 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 비산 먼지를 만드는 흙과 자갈 등 건축 자재 운송 차량의 시내 운행도 전면 금지된다.

적색 경보는 3일 연속 공기 질 지수인 AQI가 300 이상으로 '심각한 대기 오염'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주황색 경보(2급)이 발령되면 대기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비산 먼지를 양산하는 건축, 철거 공사도 금지된다.

주황색 경보가 발령되면 폭죽을 터뜨리는 것도 전면 금지된다.

이에 따라 내년 음력설 베이징에서는 요란스러운 중국의 전통 습관인 폭죽놀이가 자취를 감출 가능성도 있다.

주황색 경보는 사흘 연속 '강한 오염'과 '심각한 오염'이 번갈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520여만대의 차량이 등록된 베이징시에서 홀짝제가 시행되면 교통 대란이 예상된다.

시 당국은 홀짝제가 시행되는 날 대중교통 이용자가 연인원 200만명 가량 늘 것으로 보고 전철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버스 등 임시 차량을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지난겨울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중·북부 지역에 이례적으로 장기간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발생하면서 대기 오염 문제가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스모그 문제가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지면서 베이징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베이징 장기 주재 외국인들과 중국인 부유층의 이탈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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