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안전 문제가 심각한 중국에서 이번에는 고양이 고기를 토끼 고기로 둔갑시켜 팔아온 조직이 당국에 적발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지난달 31일 중국 매체들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쑤(江蘇)성 준안(準安)시 위생감독 당국과 공안은 전날 시내의 한 불법 식품가공 공장을 급습, 60여마리의 산 고양이와 고양이 고기 30㎏을 압수하고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용의자들은 들고양이나 애완 고양이를 마리당 10위안(1천800원)에 사들여 도살·가공한 뒤 토끼 고기로 속여 식당이나 시장에 내다 판 혐의이다.
이 공장에는 2∼3일에 한번 꼴로 산 고양이를 가득 실은 차량이 들어 왔고 수시로 고양이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온갖 동ㆍ식물을 요리 재료로 쓰는 광둥성에선 고양이 고기를 먹지만 중국에선 대체로 고양이 고기를 먹거리로 간주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연간 400만마리의 고양이가 식용으로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또는 불량 식품이 범람하는 중국에서 육류에 대한 사기 행각도 많았지만 고양이 고기를 토끼 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 일당의 적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지난 9월 돼지고기를 쇠고기로 둔갑시켜 팔던 불법 공장 6곳이 적발됐다.
용의자들은 1㎏에 12위안을 주고 사들인 돼지고기에 붉은 색소와 공업용 파라핀과 염화나트륨 등을 넣어 만든 가짜 쇠고기를 1㎏에 33위안에 팔아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러시아 보건당국인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 연해주 지부는 지난 7월 중국으로 여행하는 자국민에게 여객기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쇠고기나 양고기를 먹지 말 것을 권고했다.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들의 기내식에는 광견병, 흑사병, 티푸스 등의 위험한 감염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쥐나 여우 고기가 양고기나 쇠고기로 둔갑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시성에선 정육정을 운영하며 말고기를 쇠고기로 속여 판매한 용의자들이 체포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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