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고객은 옛말…중국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대
힐튼, 포시즌, JW메리어트 같은 세계 고급 호텔들이 여행업계 최대 '물주'로 떠오른 중국인 손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텔들은 중국어 서비스를 늘리는 등 경쟁적으로 중국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JW메리어트는 로비에 중국인 단체 고객을 위한 전용 데스크를 마련했다. 목욕용품에도 중국어 표기를 해 놓았다.
파리, 런던, 로스앤젤레스 등지에 있는 포시즌호텔은 예약 담당과 접객 직원들이 중국인 고객의 이름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도록 중국어 교육을 한다.
이 호텔은 객실에 놓는 환영 메시지를 중국어로 쓰고 중국어 신문도 제공한다.
힐튼은 유럽과 미국의 호텔 38곳에서 중국인 고객을 위한 '환잉(환영의 중국식 발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중국인 고객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영업에 적극 반영한 경우도 있다.
일부 호텔은 죽을 사(死) 자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숫자 4를 싫어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고려, 4가 들어가는 객실을 배정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출장차 온 경우 상사를 위층 객실에, 하급자를 아래층 객실에 배정하는 것도 위계질서가 강한 중국인 고객의 성향을 고려한 것이다.
고급 호텔들이 이처럼 중국인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선 것은 중국 관광객이 가져다주는 수익이 날로 늘어나는 점 때문이다.
스콧 타버 포시즌호텔 부회장은 "중국 본토에서 온 고객이 작년보다 76%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인들의 여행 패턴이 단체 관광에서 개인 여행으로 바뀌는 점도 호텔 업계가 중국인 고객을 더욱 환영하게 된 이유다.
650개의 고급 호텔을 운영하는 프리퍼트 호텔 그룹은 "중국 여행객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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