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객확대 위해 언론·SNS 활용…매장서비스 개선
4∼5월 노동절과 10월 국경절 중국 관광객 특수로 재미를 본 국내 한 백화점이 성탄절과 겨울스키 여행을 오는 중국 고객을 잡기 위해 고가의 경품을 내건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 5월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현지 마케팅 전문 회사와 제휴해 중국인 VIP 고객유치에 나섰던 신세계백화점은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휴가와 겨울스키 여행 등을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 고객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번에 중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순금 100돈(388g)으로 만든 용(龍) 모형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 경품의 가격은 세공비를 포함해 2천만 원이 넘는다.
이 경품은 단순히 고가라는 개념을 넘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금(金)과 용(龍), 그리고 숫자 `8'과 `3'을 사용해 `중국 고객을 소중하게 모시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경품 행사에는 연말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당첨자가 발표 시점에 국내에 없을 경우 별도로 경비를 제공해 경품을 받으러 올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번 행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중국 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동원하는 한편, 본점 1층 매장에 실물과 똑같은 크기의 모형도 전시한다.
또 신세계는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깔인 붉은색과 금색을 활용해 제작한 쇼퍼백을 제작, 교환 쿠폰(SNS나 여행잡지를 통해 배포)을 소지한 중국인 방문객에게 줄 예정이다.
이처럼 신세계백화점이 중국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인 매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1월 중순까지 중국인 매출은 작년 연간 매출보다 약 48%, 재작년보다는 무려 700% 넘게 증가했다.
더욱이 신세계는 관광지에서 쇼핑을 강요하는 이른바 `쇼핑 관광'을 금지한 여유법 시행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신세계백화점을 `중국인 쇼핑명소'로 각인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달 말에는 중국 언론매체를 초청해 본점과 강남점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 통역서비스 수준인 중국인 안내데스크를 강화하고, 백화점 내에 있는 각종 안내문에도 중국어 표기를 추가하기로 했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장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모시는 수준을 넘어 미래의 잠재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게 됐다"며 "앞으로도 중국인 고객 유치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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