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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이번에는 식용이 금지된 성장촉진제와 화학첨가제로 표백된 콩나물이 시중에 다량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식품안전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상적인 콩나물 사진, 뿌리털이 길고, 머리가 갈라져 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콩나물 판매가 성수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서민식탁에 자주 오르는 콩나물에 사용이 금지된 독성 화학첨가제가 다량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중국망(中国网)은 27일 전했다.

 

독성 콩나물 생산은 암묵적 업계관행
최근 텐진(天津) 지현(蓟县) 일대에서 표백제, 식물성장 촉진제, AB가루(독성 성장촉진제), 방부제 등의 불법첨가물을 사용해 콩나물을 다량 생산하는 무허가 콩나물 가공업체들이 적발되었다.

 

이들은 표백제 사용은 업계 관행으로 사용하지 않는 곳이 없다며, 불법첨가물 사용을 시인했다.
첨가물을 사용한 콩나물은 줄기가 곧고, 색이 밝으며, 튼튼해 보여 시중에서 판매가 잘 되기 때문에,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콩나물이 팔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하루에 4,5백근을 생산하지만, 이 콩나물을 먹고 병이 난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서슴치 않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황두(黄豆) 1근에 콩나물 7근, 녹두(绿豆) 1근에 녹색 콩나물 10근을 생산할 수 있지만, 첨가제를 사용하면 황두 1근에 콩나물 10근, 녹두 1근에 녹색 콩나물 14~15근을 생산할 수 있어 생산량이 40% 높아진다. 생산주기가 크게 줄고, 부패시기를 늦출 수 있다. 외관상으로나 먹었을 때 이상이 없어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콩나물보다 50% 이상은 수익을 더 챙길 수 있으며, 이들은 업계에서 모두 이런 방법을 쓴다고 실토했다.

 

텐진시 불법식품 감독관리국은 올해 5월부터 문제가 되는 콩나물 생산업체 25곳을 적발했으며, 이들이 생산한 콩나물은 텐진 전역에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첨가물, 신체에 치명적 위험
이들이 사용한 불법 첨가제에는 AB가루, 성장촉진제, 표백제, 방부제, 항생제 등이 포함된다.

텐진시 식품안전위원회는 이번에 적발된 불법첨가제는 국가에서 식용을 금하고 있는 첨가물질로 이를 장기 복용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이 사용한 AB가루는 6-벤질아데닌(benzyladenine)과 지베렐린(gibberellins)이 주 성분으로 재배 3일만에 콩나물 길이를 7Cm로 키우고, 신선한 식감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AB 가루는 아동발육 조숙증, 여성의 생리불순, 노인의 골다골증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표백제는 인체에 축적될 경우 인두, 식도, 위 점막이 손상을 입으며, 심각할 경우 저혈압, 고혈압 등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방부제는 시력, 간 및 위장에 영향을 미쳐 장기간 복용할 경우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다.

 

허술한 관리감독 시스템이 문제
콩나물 안전문제는 텐진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 산둥(山东)、산시(陕西)、랴오닝(辽宁)、신장(新疆)、저장(浙江)、상하이(上海) 등의 지역에서도 ‘독성 콩나물’이 여러 차례 적발됐다.

 

독성 콩나물의 빈번한 출현은 상인들의 부도덕한 사리사욕이 원인이겠지만, 허술한 관리감독 또한 큰 문제다.

 

콩나물의 식품안전 문제가 누차 적발되어도 관련 관리부서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입장이다. 과거에 이미 여러 차례 불법생산 업자들에 대한 조사를 벌였지만, 매번 경고조치를 내렸을 뿐, 업소폐쇄나 형사구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안전한 콩나물 식별법
시중에서 콩나물을 구입할 때는 다음 4가지 사항을 잘 살펴야 한다.

첫재, 콩나물 ‘뿌리’, 정상적인 콩나물 길이는 뿌리털 길이와 비슷하다. 성장촉진제를 사용한 콩나물은 뿌리털이 없거나, 매우 짧다.
둘째, 콩나물 ‘잎’, 정상적인 콩나물 머리는 갈라져 있으며, 문제의 콩나물 머리는 꼭 감싸여 있다.
셋째, 콩나물 ‘형태’, 문제의 콩나물은 대체로 짧고 굵으며, 쉽게 부러진다.
넷째, 콩나물 ‘색’, 문제의 콩나물은 색이 지나치게 하얗다. 정상적인 콩나물의 색깔은 청백 혹은 우윳빛을 띈다.

 

▷이종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