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옥토끼(玉兎: 무인 달 탐사 차량)' 달을 걷다

[2013-12-16, 00:44:00] 상하이저널
중국, 美·러시아 이어 세 번째로 달 착륙 성공… "옥토끼號 100% 중국산"

 
중국의 달 탐사 위성 창어(嫦娥) 3호가 14일 달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은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창어 3호는 이날 오후 9시 11분(이하 중국 시각) 달 표면에 안착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일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지 12일 만이다. 창어 3호가 싣고 간 무인(無人) 달 탐사 차량 '옥토끼(玉兎)호'도 15일 오전 4시 35분 성공적으로 분리돼 달 표면에서 탐사 작업을 시작했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여신이며, '옥토끼'는 창어가 품에 안고 있다는 전설의 동물이다.

창어 3호가 내린 곳은 달의 서경 19.5도, 북위 44.1도 지점으로 달이 운석과 충돌하면서 생긴 평지인 '무지개 만(虹灣)'의 동쪽 지역이다.

인류가 띄운 탐사선이 달에 착륙한 것은 37년 만이다. 미국은 1969년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달 착륙에 나서지 않았다. 옛 소련은 1966년 무인 탐사선 루나 9호가 최초로 달에 연착륙한 이후 1976년 루나 24호가 마지막 달 착륙 탐사선이었다. 첫 번째 달 착륙 시도에서 성공한 국가는 중국이 처음이라고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중국은 창어 3호 발사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어 3호는 달 표면으로부터 상공 15㎞ 지점에서 하강을 시작해 역추진 방식으로 속도를 줄여 달에 접근했다. 이어 달 표면 100m 지점에서 일단 정지해 장애물이 있는지를 확인한 다음 다시 내려가 4m 상공에서 엔진을 끄고 자유 낙하했다. 자체 충격 흡수 장치가 있어 무사히 착륙했다. 달 상공 15㎞ 지점에서 착륙할 때까지 750초 동안 모든 작업이 자동으로 진행됐다.

옥토끼호는 태양전지로 움직이며 진공 상태나 각종 방사선 등을 견딜 수 있고 섭씨 영하 180도~영상 150도의 기온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20도의 경사를 오르고 20㎝ 높이의 장애물도 넘을 수 있다. 옥토끼호는 3개월 동안 달 지형과 지질 구조 등을 탐사해 관련 사진과 자료를 지구로 전송할 계획이다. 옥토끼호는 100% 중국 기술로 만들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은 1970년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를 발사하면서 미국·러시아가 독점하던 우주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3년 첫 우주인을 탄생시켰으며 작년에는 유인 우주선과 실험용 우주정거장의 도킹에 성공했다. 2020년까지 독자 우주정거장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등은 중국이 우주 발사체 실험을 통해 인공위성 요격 기술이나 우주 무기를 손에 넣으려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사 저작권 ⓒ 조선일보

전체의견 수 0

  비밀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