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대한 토목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싼샤(三峽)댐 부근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인공 건조물로 말미암은 재난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중국 후베(湖北)성 은시(恩施)투가족묘족자치주 바둥(巴東)현에 17일 오후 1시 4분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 주민 3명이 부상하고 주변 지역 주민들이 갑작스러운 진동에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고 18일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이 전했다.
지진이 발생한 바둥현은 싼샤댐이 있는 이창(宜昌)시와 인접해 있는 곳이다.
싼샤댐은 17년의 대공사 끝에 지난해 7월 완공돼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량을 자랑하고 있다. 1994년 착공해 2003년 7월 1호 발전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대 393억㎥에 달하는 싼샤댐의 저수량이 지반을 누르면서 지진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학자들로부터 나왔다. 쓰촨(四川)지역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때도 700㎞가량 떨어진 싼샤댐이 화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규모 5.0을 넘는 중형 지진이 발생하자 같은 우려가 다시 도졌다.
후베이성 지진국의 왕치우량(王秋良) 부연구원은 "이번 지진의 진앙은 싼샤댐에서 66㎞가량 떨어진 싼샤댐 저수지역"이라며 "지진의 구체적인 발생 원인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수리수전(水利水電)과학연구원 천허우췬(陳厚群) 교수는 "(댐에) 저수가 정상적으로 완료된 뒤에도 경사지 암석 붕괴 등 돌발성 현상들이 비교적 오랜 기간 이어진다"며 "이와 함께 댐 주변 도시화에 따른 인구 증가와 토지 개발도 이어지고 있어 지질재해 방지에도 높은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가기상센터와 사회과학원 도시발전·환경연구소는 2011년 말 보고서를 통해 싼샤댐으로 인해 주변 지역에서 이상 기후가 초래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 부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