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중·일 관광객 발길 크게 줄어…무슨 일이 있길래?

[2014-01-02, 08:53:30] 상하이저널
최근 엔저 지속과 중국의 여유법 시행 여파로 중·일 관광객이 즐겨찾는 것으로 유명한 명동 상가도 불황을 겪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저렴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선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어든 것은 최근 계속된 엔저 현상 때문이다. 2012년 12월 31일 기준 1247.5원이었던 100엔당 환율은 2013년 12월 31일 기준 1004.66원으로 19.5% 감소했다. 100엔당 환율이 떨어진 만큼 일본인 관광객들은 구매력이 줄어들어 지갑을 열기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단체관광 형태로 명동을 찾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최근 백화점이나 면세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중국 정부가 시행 중인 ‘여유법(旅游法)’ 탓이다.

작년 10월부터 중국 정부는 해외 관광시 쇼핑을 강요당하는 자국민을 보호하겠다며 저가 관광을 금지하는 여유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저가형 쇼핑을 즐기던 단체관광 형태의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줄어든 반면, 명품쇼핑을 위해 개인적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늘어났다.

이 탓에 불황으로 울상인 명동과 달리 백화점과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12월 20일 사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0% 증가했다. 면세점 전체 매출의 40%는 중국인 고객 지갑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진 불황에 명동에서는 ‘깔세’가 성행 중이다. ‘깔세’란 보증금 없이 3~4개월 월세로 자리를 임대해주는 것이다. 장사가 안되다보니 가게를 오래 유지하기 힘든 탓이다. 업종과 주인이 수시로 바뀌는 가게도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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