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채, 민간은 부동산’
중국 정부와 기업이 세계 자산 시장에서 역할 분담에 나섰다. 정부는 막대한 외화보유액을 무기로 주요 국가 국채를 사들이고 있고 민간 차원에서는 해외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인들이 2012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사들인 미국 내 부동산이 123억달러(약 13조995억원)에 달한다고 신화망 등 중국매체가 6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이 기간 외국인의 미국 부동산 매입 금액 총액 가운데 18%에 달하는 것이다. 국가별로는 캐나다에 이어 2위다.
작년 3분기 누적 중국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50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5% 늘었다.
세계 주요 국가 상징건물을 사는 경우도 허다하다. 중국 핑안보험은 지난해 7월 런던금융시티 건물이자 세계 최대 보험조합 로이드의 사옥을 2억6000만파운드(약 4535억원)에 구매해 영국은 물론 세계 보험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2012년 12월18일에는 중국 민영기업 푸싱궈지가 뉴욕 맨해튼 심장부에 있는 60층 규모 원체이스맨해튼프라자를 7억2500만달러에 구매했다. 1961년 완공된 이 빌딩은 록펠러가문이 직접 지은 것으로 뉴욕시로부터 랜드마크 건물로 인증받아 뉴욕의 상징으로 손꼽혔던 곳 중 하나다. 당시 매입 금액은 2012년 중국인의 미국 내 투자 부동산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해외 자산 매입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미국 국채를 꾸준히 사들이며 미국 국채 보유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1조3045억 달러로 전월(1조2938억달러)대비 107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5월(1조3159억 달러)에 근접하는 수치다.
작년 10월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우려가 불거졌던 시기였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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