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발표한 당ㆍ정 지도급 간부들의 공공장소 흡연 금지령에 중국 담배시장도 적지 않은 타격을 맞고 있는 분위기다.
중궈신원왕
(中國新聞網) 6일 보도에 따르면 금연령이 공포된 이후 최고가 담배 판매율은 뚝 떨어진 반면 중저가 담배의 판매율은 점차 높아지면서 담배 시장의 판도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춘제(중국의 음력설) 전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최고급 담배 시장은 이례적인 불경기를 맞고 있다.
한 보루당 2300위안(약 40만3400원)을 호가하던 가장 비싼 담배인 홍허·다오(紅河·道)는 사려는 사람이 없어 이미 대부분 판매점에서 회수된 상태고, 각각 한 보루당 2000위안(약 35만원)과 1800위안(약 31만5000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황허러우·08(黃鶴樓·08)과 리췬-시우셴(利群-休閑)도 현재는 대부분 회수돼 시중에서 찾기가 힘들 정도다.
최고급 담배 중에서도 바이샤-허텐샤(白沙-和天下) 등 일부 담배 품목은 한 보루에 1800위안이었던 가격이 950위안 정도(약 17만원)까지 뚝 떨어졌다. 보통 중국 담배가 한 보루당 1000위안(약 17만원) 선을 기준으로 고급과 중급으로 나뉘는 점을 고려할 때 일부 고급 담배 가격이 중급 담배 가격선까지 떨어진 셈이다.
최고가 담배의 판매량이 줄면서 담배 시장에서 최고급 담배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는 반면, 한 보루에 700위안(약 12만원)하는 중저가 담배는 재고가 모자랄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춘제 연휴가 다가오면서 중저가 담배의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어서 판매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담배 생산 업체도 고가 담배에서 중저가 담배로 주요 출시 품목을 전향하는 분위기다.
최고가 담배가 타격을 받으면서 많은 담배 생산 기업이 한 보루에 500위안(약 8만8000원)에서 1000위안(약 17만5000원)정도 하는 중저가 담배로 판매 품목을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담배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연령은 역사상 가장 엄격한 금지령 중의 하나로서 대부분 공무원에게 이번 금지령은 감히 건드릴 수 없는 고압선 같은 규율로 여겨지고 있다”며 “최고급 담배 판매의 하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흡연 천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흡연이 문제시 돼 왔고, 특히 소수 지도 간부의 공공장소 흡연으로 인해 공공환경 및 보건은 물론 당정기관의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지난달 30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판공실과 국무원 판공실 등 당·정 지도기관은 '지도 간부의 공공장소 금연 선도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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