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이나마켓코드> 저자 박영만 대표

[2014-01-10, 23:05:17] 상하이저널
[책으로 만나는 중국 ③
<차이나마켓코드> 저자 박영만(차이나마켓포럼 대표)
 
달리는 말을 타고 중국을 보라
 
 
‘중국사람보다 더 많이 중국시장과 매장을 방문한 사람’
‘5년간 중국 100개 도시와 1000개의 중국 현지 시장을 탐험한 유통전문가’

차이나마켓포럼 박영만 대표(前 롯데마트글로벌소싱센터 부총경리) 앞에 붙는 수식어다. 2007년부터 중국에 머문 4년 9개월간 받은 명함만도 1800장, 하루도 빼지 않고 한명씩 만나야 가능한 숫자다. 실제 기간 단순히 좋아서 다녔던 여행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중국의 속살을 제대로 체험한 그는 중국유통시장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차이나마켓코드>에 쏟았다.
 
차이나마켓포럼 박영만 대표(前 롯데마트글로벌소싱센터 부총경리)
차이나마켓포럼 박영만 대표(前 롯데마트글로벌소싱센터 부총경리)
 
 
롯데마트의 빅딜, 인생에서 가장 멋진 경험

그와 중국과의 인연은 한국에서 롯데마트의 점장을 하고 있던 2007년 여름 본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시작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됐다는 박 대표는 상하이대표처 수석대표와 글로벌소싱센터를 운영하면서 당시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시장을 구석구석 다니게 됐다.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발굴하는 업무를 맡아 다양한 상품 소싱을 진행했다. 대형마트에 PB비율이 20%정도이므로 그 중에 중국에서 개발되는 상품을 낙지부터 후라이팬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고 개발했다고 한다.

“당시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내수시장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조사와 M&A기회를 보는 도중 회사는 몇 건의 시도 끝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빅딜을 진행하고, 한꺼번에 70여개의 마트를 매입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제 꿈과 시각이 커지게 되는 결정적 계기였으며, 제 인생에서 가장 멋진 경험이었다.”
 
 
 
실제 중국시장에 대한 작은 소개서

하나의 나라, 천개의 시장 <차이나마켓코드>
하나의 나라, 천개의 시장 <차이나마켓코드>
 박 대표는 2010년부터 정부의 동반성장프로젝트를 중국현지에서 운영하면서 많은 중소기업들의 중국진출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게 되었다. 2년여 동안 약 200여상품의 100여개 업체를 만났다고 한다.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많은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는 물론 사업을 위해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정보조차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차이나마켓코드>는 많은 중소기업사장님들과 상담하면서 그분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그 분들에게 중국시장진입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라도 채워드리고 싶었다. 또 대학생을 포함해 중국시장을 진출하고 싶어하는 많은 분들의 만나게 되는데 그분들의 궁금증 또한 이 책에 담았다.”

책이 출간되고 한달 만에 2쇄에 들어갔다. 유명작가도 아니고, 유명교수도 아닌 실무담당자의 책이 시장에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중국시장에 대한 국내외의 많은 관심과 수요가 있다는 증거다. 박 대표의 말처럼 시장진출을 위해 중국시장에 대해 이해를 필요로 하는 분들, 중국유통시장에 대해 기본적인 것을 알고 싶은 분들, 거시적이고 정치적으로 중국을 바라보던 분들에게 <차이나마켓코드>는 실제 중국시장에 대한 작은 소개서가 되고 있다.

<차이나마켓코드>에는 중국시장의에 대한 이해, 현지화의 중요성, 중국진출 전략코드, 중국 유통실전 전략 등 중국 밑바닥을 샅샅이 누빈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생생한 지식들이 녹아 있다.
 
짧은 기간 중국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이유

박영만 대표가 짧은 기간 중국생활을 하고도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다. 첫번째는 중국에서 생활한 2007년부터 중국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두번째는 그 시점에 롯데그룹이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왜 중요했을까? 만약 변화가 없는 시점과 시장에 있었다면 많은 것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또 이것을 개인이 관심만 가지고 찾아 다니면서 본다면 6년은 중국처럼 큰 시장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경험하고 본 것은 보통시간의 보통시장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저는 아주 운 좋게도 ‘달리는 말’ 안장에 타고 있었다. 혼자서 돌아보려면 도저히 불가능한 시장을 달리는 말 안장에 있었으니, 열심히 고개만 돌리면 다 보고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 중국시장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에게 중국시장을 조사하고 연구할 때 가능하면 ‘달리는 말’을 타고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빠르게 변화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지역을 선택해 보라고 조언하는 박 대표는 급변하는 ‘시안(西安)’, 쓰촨의 충칭(重庆)과 청두(成都), 상하이 푸둥(浦东)외곽이 달리는 말이라고 덧붙인다. 이 도시에도 중국에는 많은 달리는 말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며 “올해는 갑오년(甲午年) 말의 해, 특히 청마(青马)의 해이다. 중국의 달리는 말을 타고 멋진 성공과 경험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덕담도 함께….
 
 
<차이나마켓코드> 다음 이야기… 차이나마켓포럼

아직 현업에서 근무하는 만큼 중국내수시장을 너무 쉽게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는 박 대표는 <차이나마켓코드> 책에 이어 ‘차이나마켓포럼(www. Marketchina. co. kr)’을 개설했다.

“중국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려야겠다는 책임감과 부담이 생겼다. 중국시장을 뛰어들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책 다음의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다. 이 포럼을 통해 중국시장 각 분야의 전문사업가분들과 교류하는 장을 만들고, 젊은이들과 시장진출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새로운 중국시장의 꿈의 씨를 뿌리는 보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이나마켓포럼의 타이틀은 ‘중국시장과 소비자연구소’이다. 중국시장과 소비자들을 현업에서 직접 연구하는 조직이다. 연구소형태이지만 많은 중국전문가들, 각 현업에서 직접 중국사업을 하는 분들로 구성돼 있다.(현재 패션, 의료, 창업, 법률, 인문, 금융, 전략부분 등) 차이나마켓포럼에서는 관심 있는 분들의 지원과 뜻을 함께 하실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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