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추억과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여준 즐거운 여행

[2013-12-09, 08:00:00]

 낙양에 도착했을 때 처음 와보는 도시라는 두려움과 설렘이 가득했지만 역시나 기대와 다르지 않게 이번 여행이 나에게는 수많은 추억들을 남긴 좋은 경험이 되었다. 낙양에 머물렀던 2박3일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바로 낙양외국어학교 캠퍼스를 방문한 날이다.
 
 낙양외국어학교의 운동장에서 그곳 친구들과 ‘첫 만남’을 했다. 운동장에 들어서자 중학생들은 달리기를 하고 있었고 초등학생들은 체조를 하고 있었는데 낙양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매일 한다고 한다. 달리기와 체조가 끝난 후 너무 열심히 운동을 한 탓인지 운동이 끝나서야 우리를 발견하고는 우리들 주위로 몰려들었다. 처음에는 서로 부끄러워서 먼저 말도 걸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가 낙양친구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이에 질세라 우리도 낙양친구들에게 이런저런 질문들도 하고 서로 같은 취미나 흥미 등을 알아가고 정말 뜻 깊은 일이 아니었나 싶다.
 
 
 서로 대화를 하던 도중 한 친구가 우리에게 요즘 유행하고 있는 게임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카드를 몇 장 건네줬는데 여기서 나는 국적이 다르고 사는 곳이 달라도 매체의 발전 덕분에 이렇게 교감하고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운동장에서 낙양친구들과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수업시간 종이 울려서 참관수업을 하게 되어 반에 들어가보니 운동장에서 우리를 격하게 반기던 한 여학생이 보였다 우리는 곧바로 그 친구 옆자리에 둘러앉아 있었다. 어색하게 아무 말 없이 책도 없는 체로 선생님의 말에만 집중하다가 내가 친구에게 책을 같이 보자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좋다고 대답하며 4명이 같이 한 책을 보며 수업을 들었다. 수업도중 역시 학생들은 모두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우리가 중학교시절 가끔 수업시간에 쪽지에 글을 써서 친구들과 몰래 놀던 일을 낙양친구들도 하는 것 이었다.
 
수업이 끝난 후 쉬는 시간에 낙양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했다. 중학생 교실은 나와 상해한국학교에서 같이 온 친구 2명이 들어갔었는데 수업이 끝난 후 우리 셋이서 낙양친구들 앞에서 한 명씩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했다. 각자 자기소개를 하면서 우리들의 이름을 한 명씩 칠판에 써놓았는데 내 이름을 중국어로 柳志勋 이라고 쓰는데 어떤 여자아이가 앞으로 나오더니 내 이름 밑에 한국어로 유지훈이라고 써 준 것이다. 중국학교에도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친구들이 있다니 신기했고 이제는 우리나라가 이정도 까지 전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인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용문석굴
용문석굴
 
 이번 낙양외국어학교 교류 활동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온 것 같다. 비록 짧은 시간이라 아쉬웠지만 아직도 그 친구들이 생각이 나고,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다.
 
▷유지훈(상해한국학교 1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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