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관에서 열린 미국 수학능력시험인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 고사장에 만여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미국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주관하는 시험으로 SAT성적은 미국 학생뿐 아니라 전세계 학생이 미국 유명 대학 입학 및 장학금 신청 시 중요 참고 자료로 쓰인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국 대학 진학을 원하는 중국 학생들 늘어나면서 SAT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중국 유명 사설 교육기관인 신동방(新东方)은 2003년 중국 본토에서는 처음으로 SAT 준비반을 개설했다. 당시 강의를 신청한 학생은 수십명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2007년 전후해 SAT에 참가하는 중국학생들이 급속히 증가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증언이다. 미국대학 입장에서도 금융위기를 전후해 재정이 악화되면서 중국 출신 유학생들에게 문호를 대폭 개방했다.
이 같은 미국대학 입학을 위한 SAT열풍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뿐 아니라 지방도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시안(西安)의 SAT 학원 관계자는 시험 응시 희망자가 2012년 200여명에서 2013년에는 1000명 이상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홍콩매체 보도에 따르면 홍콩에서 치러지는 SAT에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참가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2007년 10월부터 2008년 6월까지 7000여명의 본토 학생들이 시험에 참가해 응시생 중 95%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8년 10월부터 2009년 6월 사이에는 1만5천여명이 참가해 배이상 증가했다. 2013년도에는 평균 1만여명의 본토 학생들이 SAT에 응시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칼리지보드 측도 중국 학생 응시자 통계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타 지역보다 증가수가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2012년 기준 미국에 중국 유학생이 20만명에 이르고 특히 미국대학 학부에 입학하는 중국학생의 숫자가 크게 증가했다.
미국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학생들은 미국 땅을 밟기도 전에 상당한 돈을 투자해야한다. 베이징 한 학원은 SAT 5주짜리 과정이 2만위안이 넘는다. 일반적으로 10~20일 과정은 5000위안에서 9000위안 정도로 시간당 500위안의 비용이 든다. 1대1 학습반의 경우 1시간에 200달러가 넘는 경우도 있다. 홍콩에서 SAT 응시를 위한 학원수업료, 숙식비 등을 감안하면 20만위안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하지만 한 자녀가 보편적인 중국 가정에서는 자녀의 장래를 위해 투자에 망설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