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활력 더하는 상하이 취미생활 ‘함께해요’

[2014-02-11, 11:32:13]
동호회 활동 최대 장점 ‘스트레스 해소•인적 네트워크형성’꼽아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갖고 있지만 목표 달성률은 3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직장인의 과반수 이상이 목표하는 바는 있지만 그 달성률은 반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세우는 목표이자,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계획은 무엇일까.

‘규칙적인 운동과 자기관리(63.5%)’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자기계발과 취미생활(60.1%)’, ‘다이어트(28.6%)’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연말, 연초부터 시작된 ‘갑오년 계획’이 새해가 한달 여 지난 지금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을까? 새해 들어 건강계획을 세운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포자기할 만한 시기가 이맘 때다.

혼자서는 작심삼일로 끝나기 쉬운 운동, 자기계발, 취미생활들은 ‘동호회 활동’하나만 열심히 해도 목표달성이 훨씬 쉬워진다. 상하이에는 배드민턴, 테니스, 골프, 축구 등 스포츠부터 합창단, 오케스트라, 통기타와 같은 음악 동호회, 매주 1권의 독서와 토론시간을 갖는 지식경영 독서모임까지 취미부터 자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동호회가 존재한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만큼 이야기도 잘 통한다. 호텔캘리포니아 밴드는 젊은 시절 ‘다 때려치우고 음악이나 할까’는 마음 한번 품어본 사람들이 모였다. 베이스를 맡은 김승모 씨는 “자신들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향해 손을 맞잡고 가는 밴드의 분위기에 매료됐다”고 했다.
 
동호회는 개인적 목표달성을 넘어 사람까지 함께 얻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 한 동호회 회원은 “동호회의 장점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평소 다른 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동호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비해 네트워크 형성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해외 여건 상 동호회 활동을 통해 탈출구를 찾는다는 것이다.
 
바쁜 현대 직장인들 중 변변찮은 취미 하나 갖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일과 스트레스에 쫓기다 보면 즐길 시간에 잠을 자겠다고 하지만 시간을 내 취미생활을 즐겨본 경험자들은 안다. 성격이 전혀 다른 동호회일지라도 회원들의 공통적인 의견 중 하나가 활동으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이다.

상하이 국제스윙댄스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최광무 씨는 “라이브 재즈와 스윙을 즐기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다보면 삶의 또 다른 재미가 느껴진다”고 했다. 또 상해한인탁구동호회 유병원 씨는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가 다가 아니더라. 퇴근 후 탁구 한 게임이 내 인생을 즐겁게 만들었다”고 한다. 한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은 “동호회 활동 자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 하는 것인 만큼 단점이 어딨겠는가”하고 반문했다.
 
하지만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했던가. 동호회를 향한 과한 열정이 때론 가정의 분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평일 바쁜 회사일에 쫓기는 남편을 위해 주말까지 참고 기다렸지만 일요일 해가 뜨자마자 야구장으로 떠나버리는 모습이 미워 모든 야구 장비를 숨겨버렸다”, “다이어트를 위해 시작한 운동이지만 뒷풀이 모임으로 흘린 땀만큼 다시 채워 넣는 술배를 보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등의 의견도 분분하다.
 
한편, 부부 동호회 ‘원앙회’ 소속의 한 회원은 “부부 모임을 통해 더 많은 대화를 가질 수 있었다. 가정적인 동시에 오히려 더 경제적인 장점이 있다”며 부부가 함께 하는 활동을 추천하기도 했다.

2014년, 스트레스에 찌든 바쁜 일상을 상하이 교민들의 동호회와 함께 활력을 더 해보는 것은 어떨까.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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