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马上有...(곧 ~~~생긴다)’라는 말이 유행하는 트랜드가 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새해 인사로 ‘马上有房(곧 집이 생긴다)’이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은 회복은 커녕 춘절 전의 썰렁한 분위기가 계속되어 ‘马上有房’의 축복이 새해 인사에만 그쳐졌다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12일 보도했다.
그 중에서도 한때는 부동산 투기단을 구성해 전국을 휩쓸며 집을 사들이던 큰손들이 집중된 원저우(温州) 부동산 시장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저우 부동산 시장은 3년 전만 해도 호황을 보이면서 가격이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광저우(广州) 이상으로 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거시 조정이 강화되면서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였다.
이는 원저우시가 1선도시와는 달리 투자자 대부분이 현지인들로 구성된데다 외지인 유입이 적어 수요계층이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지 경제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 2011년 이래의 경영부실에 자금조달까지 어려워지자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여 놓고 이익 창출을 기다리던 기업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자금을 철수하면서 부동산 가격 붕괴가 시작됐던 것이다.
원저우 부동산 가격은 가장 높은 때의 4만~5만위안 내외에서 지금은 2만위안 좌우로 떨어졌고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가보다 낮게 거래가격을 제시함에도 불구하고 중고주택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투기꾼이 잠적하며 방치된 고급아파트는 원저우 시내에서 적어도 600채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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