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 韩国街 열기는 '물음표'

[2014-03-07, 18:21:47]
상하이 홍췐루(虹泉路)가 ‘한국거리(韩国街)’라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우며, 인기몰이를 하는 현상과 원인에 대해 중국 현지신문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문회보(文汇报)는 관련내용을 상세 보도했다.
 
상하이 홍췐루 ‘한국거리’는 그다지 유명한 곳이 아니었다. 지하철 10호선 롱바이신춘(龙柏新村)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최근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한 ‘치맥(치킨+맥주)’ 대사 한마디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국식당, 치킨집, 식료품점 입구에는 2~3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예사풍경이다.
 
한편의 한국 드라마가 이곳 ‘한국거리’의 소비문화를 촉발한 것인가? 혹시 배후에 감춰진 요인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한류문화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많아도 너무 많은 인파, 2,3시간 대기는 보통
 
평소 ‘별에서 온 그대’를 즐겨 보던 한 중국 젊은이는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서 ‘한국거리’에 가면 드라마에 나오는 점포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친구들과 함께 ‘한국거리’ 체험에 나섰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우선 즈텅루(紫藤路)의 사이두숯불구이(帅都碳烤韩国料理)에서 예약표를 받고, 홍췐루-진후이루(金汇路)로 향해 한 친구는 꿀비닭강정(酷必炸鸡)에 줄을 서고, 한 친구는 망고식스(MangoSix)에 줄을 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 보니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그녀는 “홍췐루 도로는 차들로 꽉 들어차 있고, 치킨과 카페의 대기줄은 옆도로까지 굽어져 길게 늘어서 최소 2~3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홍췐루 징팅따샤(井亭大厦)의 한 중국직원은 “치킨집이 예전에는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았다. 주요 소비층은 인근에 사는 한국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별그대’ 방송 후, 하룻밤 사이에 손님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상하이에 첫눈이 내린 2월9일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의 드라마로 인해 ‘한국거리’가 이렇게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게 된 것일까? 혹자는 ‘치맥’이 뜻밖의 인기를 누린 것이라 말하지만, ‘우연 중 필연적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닐까?
 
문화와 브랜드의 결합
 
푸팅(副婷) 한국 드라마 평론가는 “'치맥'의 인기는 의외가 아니다. 이는 한국드라마의 성숙된 산업 마케팅에 힘입은 결과”라고 전했다. 그는 “산업마케팅의 시작부터 모든 요소들이 계획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문화수출과 모든 브랜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드라마 방송의 배후에는 브랜드 지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령 ‘치맥’을 들어 설명해 보자. 치맥의 인기에는 최소 두가지 선동요인이 존재한다. 브랜드 측면에서 보면, 한국에는 치킨산업이 크게 발달해 있다. 한국의 치킨 브랜드만 70여 종이다. 드라마 이후 브랜드는 상당한 광고효과를 누리며 소비증가를 불러왔다. 드라마 자체를 살펴보면, 드라마는 아름다운 ‘꿈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관객으로 하여금 대입효과를 느끼게 한다.
 
관객들은 차츰 ‘동일한 것을 추구’하며, 심지어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뒤쫓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상하이의 ‘홍췐루(한국거리)’뿐 아니라, 베이징 ‘왕징지구(望京地区)’의 한국거리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류소비는 개별현상이 아니라, ‘전면적인 개화(开花)’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오란(包冉) 중국 멀티미디어산업연맹 디지털문화산업 팀장은 “문화산업이 불러오는 소비는 주기성을 띈다. 문화시장의 대상에 따라, 수요변화는 단기간 번영을 누린다. 그러나 한국드라마가 불러온 ‘한국거리’의 꾸준한 인기는 문화수출의 효과가 크게 두드러짐을 보여준다. 최근 2~3년간 한국영화, 한국드라마가 대거 중국에 들어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은연 중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문화수출이 가져오는 상업효과는 매출액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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