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각 기관·협회 한인타운 활성화 방안 논의
취업비자·위생·소방 단속과 건물주 횡포에 대비해야
홍췐루 거리가 뜨겁다. 최근 몇 달새 중국인들이 몰려들면서 한국은 물론 중국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교민들 모임마다 화제가 되고 있으며, 상해한국상회도 급변한 홍췐루의 발전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국음식점 대표들이 ‘한식품 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협력을 다짐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상하이 각 정부기관, 지자체, 협회 대표 20여명이 교류회를 갖고 한인타운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상해한국상회 정완철 부회장은 “상하이의 약 20여 기관과 협회 등이 있다. 이러한 교류회를 통해 서로간 업무 파악도 하고 각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상하이 교민사회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히고, “이러한 취지에서 이번 교류회는 상하이 교민사회의 핫이슈로 떠오른 한인타운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도록 하자”고 전했다.
IT 기업협의회에서는 “홍췐루 일대가 현재는 각 업소별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나 일괄적으로 통일해 길거리와 음식점 등에서 기다리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이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건의했다.
또 한인어머니회 김선희 회장은 “한식과 김치 등을 한국문화원에서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한인타운 거리에서도 홍보할 수 있는 한식체험 공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각 지자체 대표들도 활성화 방안에 의견을 제시했다. 부산광역시 상하이대표처 이치환 대표는 “지자체 홍보관을 마련하는 등 한인타운 활성화에 지자체도 기여할 부분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대구광역시 상하이대표처 곽갑열 대표는 “세계 각 도시의 코리아타운, 차이나타운 등은 역사적인 의미로 형성됐거나 개발을 통해 생기는 특징을 보인다. 남을 것인지, 새롭게 개발할 것인지 등 교민 전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문 연구용역 등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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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각 기관, 협회 대표 등이 지난 7일 교류회를 갖고 한인타운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홍췐루 발전의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양진 분과위원장은 “한인타운의 대표성을 지나치게 홍췐루로 몰고 가는 것은 즈텅루나 구베이 지역 한인업체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또 홍췐루의 열기를 한국상회의 홍보나 노력의 효과로 보는 것도 자중할 필요가 있다. 임대료만 오르고 거품이 빠진다면 그것 또한 한국상회가 책임질 수 있겠는가”라며 “활성화 논의와 함께 역반응도 생각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홍췐루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것을 우려하는 교민들도 있다. 임대업체간 분쟁, 임대료 급상승, 건물주의 횡포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안태호 회장은 “건물주의 일방적인 계약파기나 횡포를 막을 수 있도록 한인타운 건물주와의 자리를 마련해 보자는 의견이 영사관을 통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차원에서 한국교민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 위생, 소방, 비자 단속 등이 실시될 경우 많은 업체들이 안전지대는 아닌 것도 우려된다. 실제 지난 6일 홍췐루 일대 음식점을 대상으로 외국인 불법채용을 단속해 3개 업체의 한국인 5명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채용 적발 시에는 직원 5000위안 이상, 업주 1만위안 이상의 벌금 부과된다.
안태호 회장은 “중국 공안국, 위생국, 소방국에서 나서 한국상회와 함께 위원회를 조직해 홍췐루 일대에 발생가능성이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예방하도록 하자고 밝힌 바 있다. 조만간 중국정부기관과 함께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교민사회에 한인타운 발전을 두고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이를 실천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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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과 준비는 없었던 거 같은데 잘되고나니 여기저기서 내공이라 하는것도... 참...
냄비같은 붐이 되지않기를 바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