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 계정 100여개 폐쇄

[2014-03-14, 09:59:53] 상하이저널
중국 당국이 지난 13일 인기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微信)의 공공 계정 100여개에 대해 별다른 설명 없이 돌연 폐쇄 조치했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폐쇄된 계정 중에는 구독자가 20여만 명에 이르는 인기 칼럼니스트 쉬다네이(徐達內)와 뤄창핑(羅昌平)이 운영하던 계정, 온라인 뉴스사이트 왕이(網易)에서 운영하던 계정 등이 포함됐다.

포털사이트 텅쉰(騰迅)이 2011년초 서비스를 시작한 웨이신은 '중국판 카카오톡'격으로 사용자가 5억명이 넘는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인기가 주춤한 틈을 타 사용자가 더욱 늘고 있다.

웨이신 공공 계정은 해당 계정을 구독하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며 이번에 폐쇄된 계정 대부분은 시사 문제를 다루는 계정들이었다.

계정 폐쇄 명령은 전날 오후 아무런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갑자기 내려졌다.

현재 해당 계정에 접속하면 규정 위반으로 폐쇄됐다는 팝업 메시지가 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런 이유도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이들 계정 중 일부는 영구 폐쇄됐다"고 말했다.

홍콩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의 인터넷 여론 단속의 일환인 것으로 보면서 특히 그동안 웨이보에 집중됐던 단속이 웨이신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저장(浙江)대 미디어국제문화학원의 우페이(吳飛) 교수는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웨이신이 감시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라"면서 "새로운 인터넷 정리 전쟁이 시작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은 한 인터넷 운영자는 신화통신 부사장 출신인 루웨이(魯위<火+韋>)가 지난해 국가인터넷신식판공실 주임이 되면서 웨이신 같은 뉴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통제 움직임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화권 언론들은 루웨이 주임이 최근 신설된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인터넷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으로도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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