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海 벚꽃 축제 꽃보다 관광객이 더 많아

[2014-03-24, 11:24:58]
올해 제4회를 맞이하는 상하이 벚꽃 축제가 개막 첫 주말을 맞았다. 따뜻한 날씨로 개화가 이른 품종의 벚꽃이 다 떨어진데다 꽃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광경으로 이루어져 실망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신문신보(新闻晨报)는 24일 보도했다.
 
지난주말 벚꽃 축제가 열리는 꾸춘(顾村)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토요일 12만8000명, 일요일 13만7000명을 합해 총 26만5000명을 기록했다. 20일 개막 이래는 33만5000명에 달한 셈이다.
 
관광객 급증으로 주차장은 기존 5700개에 임시로 800개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꽉 차있었고 지하철 7호선 꾸춘공원역은 출퇴근 러시아워 시간대보다 더 붐볐다고 한다.
 
기쁜 마음으로 벚꽃 나들이에 나섰던 시민 루(陆)모씨는 입장권을 구입하는데 30분, 화장실 한번 가는데 40분, 바비큐 순서 기다리는데는 3시간 넘게까지 걸렸다며 벚꽃 구경은 얼마 하지도 못하고 줄을 서는데 시간을 다 낭비해 버렸다고 전했다.
 
자전거 대여소는 관광객이 너무 많은 이유로 자전거 타기가 위험해 안전 차원에서 자전거 대여를 임시로 중단한다는 공시문까지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기저기서 가족을 찾아다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였다는 것. 주말 이틀 동안 어린애나 노인이 가족 일행과 연락이 끊기는 사건은 118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장난끼기 심한 어린애, 기억력이 떨어진 노인을 동반하고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이름과 주소가 적힌 카드를 그들의 목에 걸어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찰은 조언했다.
 
공원 관계자는 이른 품종의 벚꽃이 벌써 떨어졌던 것은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기 때문이라며 이번주부터는 나머지 벚꽃들이 개화기에 들어서면서 청명절 연휴까지 만발의 경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알렸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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