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공직기강 확립과 반부패 활동이 강화되면서 공무원 선발시험에 대한 응시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25일 전했다.
현재 지방공무원 선발 절차를 진행 중인 베이징, 상하이, 톈진, 광둥, 저장, 장쑤 등 각 성(省)·직할시는 당초 올해 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해 경쟁률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원자는 더 큰 폭으로 줄어 경쟁률은 오히려 낮아졌다.
베이징시는 올해 지난해보다 221명이 줄어든 3천452명을 임용할 예정인데 지원자 수는 작년보다 무려 1만 7천 명이 감소한 5만 100명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시도 올해 신규 임용 규모를 작년보다 229명 줄였는데 지원자 수는 9천 명이 감소했다.
저장성의 경우 지원자 수가 작년보다 30% 이상 줄었고 톈진시는 지원자가 5천 명가량 줄어 최근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직업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급락한 주원인으로 국가의 공무원 관리가 눈에 띄게 엄격해진 점을 꼽았다.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사회건설연구실 중쥔(鐘君) 주임은 "부패와 사치 풍조를 척결하려는 '중앙 8항 규정'이 강력히 시행되면서 공무원의 이권 개입이나 뇌물수수가 어려워졌다"면서 "정부의 불필요한 기구 정리와 조직 슬림화도 공무원 생활이 과거처럼 녹록하지 않다는 인상을 일반인들에게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무원에 대한 인기 하락이 추세로 굳어질 것이란 예상도 제기됐다.
국가행정학원 사회문화학부 마칭위(馬慶鈺) 부주임은 "행정 개혁 추진에 따라 공무원들이 누려온 특권이 사라지고 반부패 활동이 강화되면서 정식 급여 수준이 높지 않은 공무원 직업은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공무원 선발시험이 점차 정상화하는 수순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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