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24일 중국 산시(陝西)성의 천년고도 시안(西安)을 방문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출발해 시안에 도착했다.
미셸 여사와 두 딸 등 일행들은 시안의 대표적 유적지인 진시황릉 병마용(兵馬俑)을 찾았다.
진시황은 즉위하자마자 전국에서 70만 명을 차출해 무덤을 조성했는데 병마용갱은 이 무덤에 딸린 배장갱(陪葬坑)과 배장묘(陪葬墓) 200여 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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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릉 병마용갱 찾은 미셸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시안의 진시황릉 병마용갱에서 실물크기의 병마용을 둘러보고 있다. |
병마용갱은 극심한 가뭄이 찾아온 1974년 봄 농민들이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했으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에는 미셸 여사가 각기 다른 표정을 한 사람 실물 크기의 병마용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모습과 두 딸들과 함께 현장 안내자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듣는 장면들이 담겼다.
시안은 주나라 때부터 진(秦), 당(唐) 등 중국 역대 13개 왕조가 도읍으로 삼았던 곳으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유서깊은 장소다. 진시황릉, 병마용, 양귀비 목욕탕 화칭츠(華淸池), 측천무후 건릉 등 문화유적지도 즐비한 곳이다.
미셸 여사가 시안을 방문한 것은 중국 문화를 존중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셸 여사는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날인 23일 중국의 상징물인 만리장성에 직접 올랐다.
미셸 여사는 경치가 가장 빼어나 외국 정상들이 자주 찾아온 제14~15호 봉화대를 찾아 약 2㎞를 걸으며 경치를 감상했으며 방명록에는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를 직접 참관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스럽다"라고 적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25일 마지막 행선지인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를 찾아 시내의 제7중학교에서 교육의 중요성 등을 주제로 강연하고 26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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