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深圳) 롱화신취(龙华新区)의 펑저후(丰泽湖)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당교사가 테이프로 아이들의 입을 막고, 손을 묶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펑저후유치원에 아들을 보내는 양(杨)씨는 지난 2일부터 유순했던 아들이 유치원 등교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으며, 다른 아이들 역시 등교 거부 현상을 보여 유치원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유치원 생활을 탐문한 결과, 6명의 아이들은 “반 담임교사가 테이프로 입을 막고, 두 손을 묶었다”고 진술했다. 교사의 이러한 행동은 아이들이 낮잠을 안 자거나, 수업 중 떠들고, 물을 너무 많이 마신다는 등의 이유로 드러났다.
같은 반 학부모 한 명은 딸 아이가 3일 밤 수면 도중 울면서 깨어나 “선생님, 테이프 붙이지 마세요”라며 울먹였다고 말했다. 겨우 만4세가 된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무슨 일을 겪었길래 잠꼬대를 하면서 울먹이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녀는 얼마 전 딸아이의 입술 윗부분에 빨간 자국이 있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학부모들은 반 담임교사의 이 같은 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교사를 해고 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교실과 운동장에 CCTV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8일 오후 2시반 경, 십 여명의 학부모들이 유치원 앞에 모여들어 유치원 측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유치원 측은 “학부모의 항의로 담당 교사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지만, 학부모가 주장하는 내용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롱화신취 민치(民治)사무소 교육반 안전교육 책임자 장(张)교사는 “교육반은 학부모의 항의를 접수받고, 유치원 교사와 학부모에 대한 1대1 미팅을 가졌다. 유치원 교사는 학부모들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황은 좀 더 조사해 봐야 한다. 학부모들이 요구한 CCTV 설치를 유치원 측에 요구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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