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海 시내버스 ‘구급차’로 변신, 기절한 아이 살려내

[2014-05-13, 10:55:25]
최근 상하이에서는 혼절한 아이를 병원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공공버스가 ‘구급차’ 역할을 하며, 차량 운전수와 승객들이 힘을 모아 아이를 살린 훈훈한 이야기가 화제다. 바오산(宝山)52번 버스에는 ‘생명을 구한 은인(救命恩人)’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고 노동보(劳动报)는 전했다.
 
5.1절이 지난 어느 정오 무렵, 열이 나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나선 옌옌(妍妍)의 엄마는 거리에서 택시를 잡았지만 택시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도중 아이가 갑자기 혼절해 버렸다. 급하게 나오느라 휴대폰을 두고 나온 엄마는 급한 마음에 근처 52번 우쑹가스공장역(吴淞煤气厂站)으로 걸어가 통제실에 있던 전화를 빌려 120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120 에서는 구급차가 모두 출동해서 차량을 제 시간에 보낼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통제실 직원은 110으로 급하게 전화를 걸어 경찰차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그때 통제실에서 점심식사 중이던 운전사들은 밥그릇과 젓가락을 내려놓고 모두 도로에 나와 택시를 잡았다. 그러나 10분이 지나도록 택시는 잡히지 않고, 경찰차도 도착하지 않았다. 옌옌은 사지경련을 일으키며, 두 눈이 뒤집히는 등 병세가 점차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엄마는 아이를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했다. 이처럼 다급한 상황에서 통제실 직원은 엄마를 위로하고, 운전사들은 아이를 직접 우쑹병원으로 이송할 준비를 했다. 정거장에서 대기중이던 승객들 또한 발벗고 나서서 아이를 차에 실었다.
 
다행히 버스기사가 신속하게 아이를 병원에 이송시켜 옌옌은 응급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옌옌의 엄마는 ‘생명을 구한 은인’이라는 팻말을 52번 차량 통제실에 선물로 보내 위급한 상황에서 용기있게 나서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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