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 兴 里 [經 典 本 帮 菜]

[2014-05-20, 15:15:47] 상하이저널
#맛있는 힐링 스페이스_우리동네 맛집 2
천 년의 맛 本 帮 菜
九 兴 里 [經 典 本 帮 菜]

중국은 5천년의 요리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중에 상하이 요리 역사는 약 1천년 쯤 되었다 한다. 그 시작이 어디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상하이라는 이름과 함께 서민의 부뚜막에서 시작했을 상하이요리는 지역별로 나뉘어 조금씩 다른 맛을 낸다.
 

우리 동네 맛있는 상하이요리식당은 어디에 있을까?
구양루 (古羊路) 와 송위엔루(宋园路)가 만나는 골목입구에 상하이 요리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옹기종기 장독대가 보이는가 하면 스쿠먼 양식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오는 식당 ‘九兴里 經 典 本 帮 菜’
 
구양루 (古羊路) 에 위치한 번빵차이전문점,‘九兴里’
구양루 (古羊路) 에 위치한 번빵차이전문점,‘九兴里’
 
19세기 상하이전통가옥의 특징을 인테리어로 표현한‘九兴里’
19세기 상하이전통가옥의 특징을 인테리어로 표현한‘九兴里’
 
지우싱리의 내부전경
지우싱리의 내부전경
 
룽탕의 매력을 담아낸_인테리어는 요리맛 못지 않게 눈길을 끈다.
룽탕의 매력을 담아낸_인테리어는 요리맛 못지 않게 눈길을 끈다.
 
라오상하이의 생활모습을 담은 그림을 벽화로 쓴 지우싱리의 인테리어
라오상하이의 생활모습을 담은 그림을 벽화로 쓴 지우싱리의 인테리어
 
3년 전 정통 번빵차이 레스토랑 ‘九兴里’을 차린 후청셩씨는 정통 상하이토속요리를 꾸준히 계승하는게 바람이라고 전한다.
3년 전 정통 번빵차이 레스토랑 ‘九兴里’을 차린 후청셩씨는 정통 상하이토속요리를 꾸준히 계승하는게 바람이라고 전한다.
 

本帮菜는 상하이 현지음식의 줄임말이다. 상하이에서 맛보는 상하이 현지 음식이라니, 그것도 정통 번방차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지우싱리’라는 이름도 우리네 시골동네이름처럼 라오상하이의 정취를 가득 담고 있다.

本帮菜는 실패할 염려가 없다. 기본적으로 달달하고 기름진 편이지만 채소 요리가 발달해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라오상하이(老上海)의 푸짐한 식탁이 상상되는 ‘九兴里’로 들어가 본다.
 
매일 6시 15분부터 1시간 정도 이어지는 정통 노래와 연주는 분위기를 돋운다.
매일 6시 15분부터 1시간 정도 이어지는 정통 노래와 연주는 분위기를 돋운다.
 

▷글•사진 서혜정 객원기자(fish7173@naver.com)


Tip. 알고 먹어요, 상하이 요리란?
상하이요리(滬菜/ 沪[滬]는 上海(상하이)의 별칭)는 중국 상하이[上海]•난징[南京 •쑤저우[蘇州 •양저우[揚州] 등지에서 만드는 음식을 말한다. 상하이는 항구가 발달한 만큼 해산물을 요리 재료로 많이 쓴다. 음식의 색이 화려하고 선명하도록 만들며, 지역 특산품인 간장 노두유 (老醋/중국요리에 쓰이는 간장의 하나로 주로 진한 색을 낼 때 쓰이는 간장으로 보통 간장보다 콩 맛이 깊어 단맛이 더 있고 짠맛은 덜하다)와 빨간 설탕(红糖/사탕수수를 고아 만든 소스)을 써서 진하고 달콤하며 기름지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남송시대부터 상하이요리는 발달하기 시작했고 풍부한 해산물과 주식인 쌀이 중심이 되었고 조계지의 서양식 조리법이 상하이 요리에 섞이며 전 세계인이 즐기는 ‘퓨전 차이나 요리’가 시작된 것이다. 번방차이(本帮菜)는 그중에서도 상하이에서 서민들이 즐겨먹던 고향의 맛인 셈.

스쿠먼 농탕의 옛 정취를 살린 ‘九兴里 本帮菜’
구전리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식당 안으로 성큼 들어서다 흠칫 발길이 멈춰진다. 열린 문하나 사이로 라오상하이를 만나게 되는 놀라움! 짙은 회색빛의 돌이 깔린 바닥과 농탕의 특징을 살린 스쿠먼의 아치형 석조문. 식당이 아닌 라오 상하이의 거리를 걷고 있는 것이다. 맘에 드는 자리에 앉아 총징리가 권하는, 7월 전에 따 놓은 것이라 자랑하는 룽징차(Longjing, 龍井)를 마시며 메뉴를 살펴본다.

재작년 이맘때 유채꽃놀이를 가서 맛본 시골밥상이 떠오른다. 九兴里에서도 그 맛을 느낄 수 있을까? 요리가 나오기 까지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룽징차만 연거푸 마셔댔다.

번방차이(本帮菜)는 왜 시커멓게 보일까?
중국 간장인 노두유(老醋)와 홍탕(사탕수수를 고아만든 소스)을 주로 쓰다 보니 번방차이는 한눈에도 거무튀튀하다.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맛을 보기 전엔 주 재료가 뭔가 싶게, 눈에 보이는 비주얼은 진득한 소스에 버무려진 거무튀튀한 요리로만 보인다. 지우싱리의 요리도 다르지 않다. 중국요리를 즐기는 독자라면 분명 감탄할 맛, 외할머니 댁 앞마당에서 막 볶아내고 무쳐내고 튀겨낸 손맛이 느껴진다.
 
소박하고 정겨운 상하이 토속음식이 번빵차이다.
소박하고 정겨운 상하이 토속음식이 번빵차이다.
 

Tip. 홍탕(红糖)이란 뭘까요?
홍탕의 원료는 사탕수수 (당분95% 포함)이다. 기원전 2세기 경 사탕수수 재배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사탕수수의 역사만큼 홍탕의 역사도 깊다. 재배한 사탕수수의 흙을 털어내고 살균 후 물을 붙고 5~6시간정도 푹 고아 수분이 증발하면서 당도를 높게 만든 소스가 홍탕이다. 이카로틴, 리보플라빈, 아미노산, 포도당과 각종 비타민이 들어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합한 식품으로 혈액을 보충하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여성에게 특히 좋다. 중국에선 만병통치 빨간 설탕으로 불린다.

老吃客红烧肉 78元
전국구 요리 홍샤로우는 마오쩌둥이 좋아했던 요리로 더 알려져 있다. 홍샤로우 한 접시면 기운이 난다고 했던가. 번방차이로도 대표요리격인 홍샤로우는 노두유와 홍탕으로 뭉근히 조려 두툼한 돼지고기삼겹살의 기름기는 쪼옥 빼고 간간하고 달콤한 간이 배이도록 하는 게 비법중의 비법. 5월이면 더워진다. 미리 홍샤로우 한 접시로 기운충전도 좋을 듯~!
 
 

蟹粉豆花98元
순두부 요리가 왜 비쌀까? 답은 맛을 보면 안다!! 뜨끈하게 막 만든 수제 순두부에 말린 새우가루와 간을 맞출 짜차이(搾菜), 샹차이와 노두유가 올려 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달콤하고 즙이 많은 다진 다자셰(大閘蟹ㆍ털게)를 섞으면 기막힌 순두부탕이 완성된다. 순두부의 고단백과 게살은 소화가 잘 되고 지방이 적어 기력이 쇠한 분들께 특별한 영양식이 될 수 있다. 특히 시력감퇴를 예방하는 기능까지 있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 수도 없을 듯.

响油鳝糊68元
오랫동안 전설적인 ‘스태미나’의 원천으로 불리는 장어요리.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 라고 하는데 번방차이로 맛 볼 수 있다. 기름진 장어를 홍탕을 넣고 살짝 조려 비린내를 잡았다. 쫄깃하고 고소하게 맛 볼 수 있는 아빠를 위한 대표요리이다.

肉米粉丝煲28元
녹말을 원료로 하여 만드는 당면은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렇다보니 중국의 당면 맛은 최고이다. 한국 당면보다 조금 더 통통하고 물에 삶으면 당면 안에 기포가 생겨 요리를 하고도 불지 않고 식감이 뛰어나다. 갈은 소고기와 채소로 맛을 내어 어린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肉米粉丝煲28元
肉米粉丝煲28元
 
石锅菜泡饭38元
비가 잦은 상하이의 봄과 여름사이. 어제는 더웠다가 오늘은 으슬으슬 몸이 시릴 때 이 누룽지탕이 최고이다. 무쇠 솥에 바삭하고 고소하게 튀겨낸 누룽지를 담고 오리 뼈를 오래 고아 뜨겁고 뽀얀 국물을 붓자 “취이익~” 소리를 낸다. 무쇠 솥의 열이 잘 보존되어 누룽지가 푹 고아질 동안도 구수한 냄새를 풍겨 식욕을 돋아준다. 솥 맛도 밥맛이라더니 기다리는 시간도 맛있다.
 
오리뼈육수의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石锅菜泡饭
오리뼈육수의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石锅菜泡饭
 
石锅菜泡饭38元
石锅菜泡饭38元
 
 

Tip. 龙井茶로 번방차이의 맛을 높여보세요~!
중국요리 중엔 룽징차를 함께 넣어 향을 입히는 요리도 있다. 이렇듯 중국 요리와 아주 잘 어울리는 차 선택은 맛있는 요리선택만큼이나 중요하다. 중국제일의 명차로 불리는 룽징차~! 지방분해요소는 물론, 비타민 A, 비타민C가 풍부해 상하이요리와 잘 어울리는 차로 추천해본다.
 
•Add: 长宁区古羊路316 号(宋园路)
•Tel: 예약전화 400-611-9971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비밀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