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하지, 아이 몸에 여름병이 찾아오는 때

[2014-06-17, 18:20:25] 상하이저널
 
사계절 중 건강을 지키기 가장 힘든 계절은 어떤 계절일까? 동의보감에 따르면 ‘여름’을 그러하다고 말한다. 여름의 덥고 습한 기운을 잘 이해하고 이에 맞는 생활법을 지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21일)은 여름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하지다. 북반구에서는 지표면이 태양으로부터 가장 열을 많이 받는 때이고, 하지가 지나면 이 열이 쌓이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하지 뒤에 찾아오는 불청객, ‘여름병’

하지 이후에 더위로 앓는 병을 ‘서병(暑病: 여름병)’이라 했는데 오늘날 냉방병과 일사병을 말한다. 너무 더워도 아프고, 더운데 시원하게 있어도 아프다는 뜻이다. 여기에 하지가 지나면서부터는 습기가 함께 더해진다. 소위 ‘무더위’라는 말은 ‘물’과 ‘더위’라는 의미인데 습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의 고온 다습한 날씨까지 합쳐지면서 아이들이 더 아프기 시작한다. 어른보다 신진대사가 활발해 체력 소모가 많은 아이들이 속열도 많아지면서 여름병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쌓인 열 풀고 물 뿌려 ‘쿨하게’

아이들은 같은 더위에도 달리 증상을 보이며 힘들어하는데, 가장 많은 증상은 ‘열’ 때문에 힘들어하는 증상이다. ▲찬물이나 얼음만 찾는다거나 ▲머리나 등에 젖은 듯이 땀이 많이 나고 ▲자다 깨서 울고 잠을 잘 못 자거나 ▲땀띠가 잘 생긴다거나 ▲밥을 잘 안 먹으려 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쌓인 속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서 신체기능이 약해진 상태다. 뜨거운 심장과 폐의 열을 가라앉히고 물 기운으로 가득 찬 진액을 보강해 주는 것이 급선무다. 속열로 인한 땀을 줄여주고 여름철 체력과 면역력을 보강해주는 치료를 해주는 것도 좋다.
 
눅눅한 장마철, 아이 몸 ‘뽀송하게’

절기상 하지가 지나면서 장마가 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특히 장마가 일찍 찾아왔다. 장마철 눅눅한 습기에도 아이들은 힘들어한다. 습에 몸이 상하면 ▲몸과 머리가 무겁고 코가 막히며 ▲얼굴이 누렇게 되거나 혀에 백태도 많이 끼고 ▲소화 불량과 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몸 속에 습열이 쌓인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염증도 생기기 쉬운데 외부까지 덥고 습해지면 그 기운이 증폭돼 아토피나 장염, 감기 등을 달고 살며 쉽게 지치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몸 속의 열을 내려주고 습한 기운을 ‘보송하게’ 만들어주는 치료를 받으면 좋다.
 
땀으로 아픈 아이, 땀으로 이겨내야

무엇보다 열과 습, 모두를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땀을 흘리는 것’이다. 덥다고 꼼짝 않고 있기보다는 어느 정도 움직여서 기운이 순환되고 더위에 적응을 해야 여름 몸이 건강해진다. 적절히 땀도 내면서 수분도 함께 공급해주고 소변으로 배출하는 일련의 과정은 몸 안의 습기를 잘 배출해준다.
 
▲땀이 많은 아이에게 옷을 안 입히기 보다는 면소재의 가벼운 옷을 자주 갈아 입혀주고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실내 외 온도차가 크지 않게 환기를 자주 해주며 ▲햇볕이 좋은 날에는 이불도 일광소독을 ▲육류와 생선을 자른 후에는 도마와 칼 등의 소독에도 신경을 쓰도록 한다. 녹차나 깻잎, 미나리, 상추 등 쓴맛이 나는 채소들은 열을 내려주고 율무나 팥, 곽향차는 몸 안의 습을 제거해준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수박, 참외, 자두, 포도, 멜론, 토마토 등의 제철 과일을 먹으면 몸의 전해질을 보충해줘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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