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난리났는데 신발 젖는다고 어부바?…中 당간부 해임

[2014-06-24, 17:31:57] 상하이저널
中 남부 10개성 폭우…최소 28명 사망 이재민 540만명

중국 남부지역에서 폭우가 지속되며 54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 오전 9시까지 광둥, 푸젠, 후난, 광시, 저장, 구이저우 등 10개성(자치구 및 직할시 포함)에서 내린 집중 호우로 549만8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사망자는 28명, 실종자는 2명으로 집계됐으며 대피소로 이동한 사람도 34만여명에 달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도 48억4000만위안(약 7912억원)에 육박한다.

푸젠 산밍과 난핑, 장시 푸저우, 후난 화이화, 구이저우 퉁런 등지의 강우량은 300~477mm에 달했다. 특히 대부분 지역에서는 많게는 최대 1시간에 40~90mm의 폭우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후난성 장사, 장자졔, 주저우 등 12개시 57개 현에서만 284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1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만4000채의 주택이 손실을 입었다.

1주일 넘게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진 상황에서 수해 현장을 방문했던 지방 당 간부의 '어이없는 행동'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일 장시성 구이시시(市) 바이톈향 란톈촌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하교하던 여학생 3명이 폭우에 휩쓸렸으며 2명이 실종됐다.

현황파악을 위해 왕쥔화 구이시 인민정부 판공실 부주임이 21일 란톈촌을 방문했다. 그러나 왕 부주임이 다른 직원의 등에 업혀 물웅덩이를 지나는 모습이 SNS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웨이보 등에는 "홍수로 여학생이 숨지는 등 난리가 났는데 간부는 신발 젖는다고 업혀?" 등 지탄의 글들이 도배됐다.

결국 구이시 시당 위원회는 긴급회의를 개최해 '당 간부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동을 했다'고 판단해 왕 부주임의 면직을 결정했다.

왕 부주임은 장시TV와의 인터뷰에서 "차에서 내리던 중 부주의로 발을 삐끗했다"며 "동료 직원이 먼저 등을 내밀어 업히게 됐으나 물길이 세지 않아 얼마 안돼 내려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행동으로 사회적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며 "우리는 마땅히 구조작업에 집중하고 다리를 다친 것 쯤은 생각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순순히 자신의 불운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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