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잇단 월드컵 불법도박 폐해…30대 주부 자살

[2014-06-27, 10:18:55] 상하이저널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불법 도박으로 돈을 잃은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관영 인민망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2세의 왕 씨는 월드컵 기간 불법 스포츠도박에 손을 댔다. 그는 지인에게 약 10만위안(약 1630만원)을 빌려 도박을 했으나 순식간에 모든 돈을 잃은 상태였다.

그동안 그의 남편이 도박으로 진 빚을 갚아줬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왕 씨는 지난 18일 3살배기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시내의 모 호텔로 향했다. 그는 호텔방에 아이를 놓고 화장실로 들어가 연탄불을 피웠다. 한참이 지난 후에도 엄마가 나오지 않자 아이는 호텔 직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인민망은 전했다.

호텔 측은 남편과 구조대를 불러 방으로 들어갔으나 이미 질식사한 상태였다.

왕 씨의 지인은 "그는 부유한 사업가 부친을 뒀으나 아버지가 엄격한 탓에 거액을 잃었다는 사실을 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그가 남긴 유서에는 "가족들을 볼 면목이 없어 자살한다"고 쓰여있었다.

이에앞서 지난 23일에는 불법도박으로 300만원을 날린 대학생이 광둥성 소재 대학건물에서 투신해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기사 저작권 ⓒ 뉴스1

전체의견 수 0

  비밀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