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채무위기' 아르헨티나에 75억 달러 지원

[2014-07-19, 20:36:29] 상하이저널
또다시 '큰손' 면모 과시…양자관계도 한층 '격상'
중국이 디폴트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75억 달러(약 7조7천억원)를 지원키로 했다고 중국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8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수력발전소·철도 건설 투자 등의 명목으로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세부항목을 보면 중국은 중국국가개발은행을 통해 파타고니아의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에 47억 달러를 대출하고, 수출용 곡물을 항구로 수송하기 위한 철도건설사업에도 21억 달러를 빌려주기로 했다.

공사기간이 약 5년 반 정도인 파타고니아 수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아르헨티나는 전력수입국에서 전력수출국이 된다.

아르헨티나는 2000년 초 1천억 달러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대다수 채권단과 채무조정에 합의하기는 했지만,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미국 법원에 제기한 채무변제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또다시 채무위기 상황에 몰려 있다.

크리스티나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미국 헤지펀드와의 채무갈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은 우려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이 문제가 적절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하고 경제투자, 통화스와프, 인프라 건설, 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에 관련한 다수의 협력계약도 체결했다.

시 주석은 크리스티나 대통령에게 양국은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는" 사이라고 표현하며 국제경제금융시스템 개혁에서 밀접한 소통·협력을 유지하고 신흥시장국가들과 개발도상국들의 권익을 함께 수호해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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