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보 '인터넷 통제'에 입지 좁아지나

[2014-07-24, 14:43:45] 상하이저널
한 스마트폰에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시나(新浪) 웨이보 어플리케이션이 구동돼 있다. 뒤쪽 화면에는 시나 웨이보의 로고가 보인다.
한 스마트폰에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시나(新浪) 웨이보 어플리케이션이 구동돼 있다. 뒤쪽 화면에는 시나 웨이보의 로고가 보인다.
중국에서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각광받던 웨이보(微博)의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중국의 대형 인터넷업체 텅쉰(騰迅)이 웨이보 사업 축소에 나섰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4일 보도했다.

텅쉰은 앞으로 웨이보에 새 기능을 추가하지 않고 기본적인 운영만 할 방침이다. 또 웨이보 부문 직원들은 뉴스 부문이나 텅쉰의 영상공유 커뮤니티 서비스인 웨이시(微視)로 이동 배치된다.
익명을 요구한 텅쉰의 직원은 웨이보 서비스가 별도의 사업부였지만 지금은 다른 사업부 산하로 편입됐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텅쉰이 웨이보 사업을 포기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텅쉰 측은 일부 인원이 다른 부서로 배치되는 것은 맞지만 웨이보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텅쉰이 웨이보 사업 축소에 나선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웨이보 이용자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는 트위터가 접속 금지된 중국에서 2007년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2009년 시나(新浪) 웨이보를 시작으로 여러 웨이보 서비스가 등장했다.

2011년에는 무려 103개 웨이보 서비스 업체가 있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12년부터 웨이보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올해 2012년 3억 900만 개였던 웨이보 계정은 2013년에는 2억 8천만 개로 줄었으며 올해 6월 현재 2억7천600만개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웨이보 이용자가 줄어드는 데는 웨이보 산업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 같은 서비스로 사람들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부터 당국이 유언비어 단속을 이유로 인터넷 통제를 크게 강화하면서 유명 웨이보 이용자들을 잇따라 체포한 것도 웨이보 이용자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중국 윈난(雲南)성에서 '볜민'(邊民)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수만명의 웨이보 팔로워를 거느렸던 유명 블로거 둥루빈(董如彬)이 불법 사업과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징역 6년6개월과 벌금 35만 위안(약 5천815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명보는 2013년 8∼9월 당국이 유명 블로거들을 체포한 이후 많은 유명 블로거들의 활동이 뚜렷하게 위축됐으며 일반 이용자 역시 유언비어 단속을 걱정하면서 웨이보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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