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명절, 七夕

[2014-07-31, 17:39:18]
견우, 직녀의 애틋한 사랑을 느끼는 날
 
 
칠월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한 해에 한 번씩 만난다는 중국 고대 설화에서 유래됐다. 옥황상제의 딸인 직녀와 하늘강 건너편에 사는 목동 견우가 사랑에 빠진 후 본인의 일에 게을러졌고, 화가 난 옥황상제가 둘을 떼어 놓는다. 둘은 일년에 한번, 칠월 칠석에만 만남을 허락 받는다. 매년 까치들의 도움으로 상봉하는 칠석날에는 보통 비가 내리는데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환희의 눈물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칠석을 정인절(情人節)이라 하여 서양의 발렌타인데이와 같이 생각한다. 이 날이 되면 선물을 주고받거나 데이트를 즐기는 중국연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관과 레스토랑, 꽃집이 온종일 밀려드는 손님으로 바쁘다. 선물을 사는 연인들을 위해 백화점은 할인행사를 열고, 길거리 키스 이벤트 등 각종 커플 이벤트가 열리는 곳도 많다. 그리고 또 바쁜 곳이 있다. 바로 혼인 신고소. 연인절에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가약을 맺고 싶어 모인 연인들로 매년 신고소 앞이 인산인해다.
 
 칠석날은 연인 혹은 부부간 축복이나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고 장미나 초콜릿을 선물한다. 사랑의 징표로 컵을 서로에게 주기도 한다. 중국어로 컵은 ‘일평생’을 뜻하는 뻬이즈(杯子)라고 말하는데 ‘일평생’도 똑같이 뻬이즈(辈子)로 발음된다. 따라서 컵을 선물하는 데는 ‘내 평생을 당신께 드립니다’라는 로맨틱한 의미가 담겨있다.
 
칠석날에는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챠오궈(巧果)를 먹는다. 설탕을 녹여 밀가루와 깨 등을 넣어 만드는 챠오궈는 재료, 모양, 종류가 지역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다. 많은 연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챠오궈를 고른다.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칠석날 밀국수, 밀전병, 호박부침, 복숭아 화채 등을 만들어 먹었다. 밀전병은 여름에 먹어야 맛있기 때문에 칠석에 꼭 챙겨먹는 음식이었다. 찬바람이 일면 밀가루 음식에서 밀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데, 그래서 칠석을 마지막 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날이라 생각했다. 복숭아도 역시 여름 제철 음식으로 즐겨 먹었다.
 
 
칠석 물맞이, 칠석 놀이 등 다양한 풍속도 있었다. 처녀들은 견우와 직녀 두 별을 보고 절하며 바느질 솜씨가 좋아지길 기원했고, 선비와 학동들은 두 별을 제목으로 시를 지으면 문장을 잘 짓게 된다 하여 시를 지었다.
 
우리 조상들은 칠석에 내리는 빗물을 약물이라 여겼다. 땀띠나 부스럼 등 피부병에 좋다고 해 산간 계곡의 약수터, 폭포에 목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여인들의 바느질, 수놓기 대회와 남자들의 농악, 씨름, 새끼 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했다.
 
오늘날에는 전국적으로 칠석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긴 하지만 중국에서처럼 ‘연인절’로 인식돼 연인들이 서로를 만큼 특별한 날로 여기지는 않는다. 요즘은 중국에서도 칠석 대신 서양의 발렌타인데이를 ‘연인절’로 맞는 분위기가 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는 칠월 칠석을 중요한 명절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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