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처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준비하는 시기

[2014-08-19, 11:44:20] 상하이저널
1년 중 늦여름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가 다가왔다. 아직은 기온이 높지만 슬슬 가을을 준비해야 할 때다. 아이의 건강관리를 위해 올해 가을은 무척 중요하다. 대개 봄을 잘 보내야 여름이 건강하고 여름을 잘 보내야 가을이 건강한데, 올해 여름은 이상고온 현상 탓에 잘 보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관리를 잘 해야 건강한 겨울, 봄을 맞이할 수 있다.

한방에서 볼 때 가을은 여름에 번성했던 자연이 갈무리되는 시기다. 식물들은 잎과 꽃에 퍼진 에너지를 모아 열매를 맺고, 동물들은 추운 계절을 나기 위해 살을 찌우며 준비한다. 사람 역시 식욕이 왕성해지며 여름내 소모된 기를 회복시키느라 오장육부가 바쁘다. 이 시기에 보약을 먹으면 한층 면역이 강화된다.
 
몸에 나쁜 것은 에어컨과 찬 음식

사실 여름날 한낮의 더위는 인체에 좋은 기회였다. 아이들에게는 가벼운 신체 활동을 하면서 아이 몸 속에 쌓인 ‘습(濕)’의 기운을 날리며 성장해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몸에 나쁜 것은 더위가 아니다. 여름철, 제일 나쁜 것은 하루 종일 노출돼있는 에어컨과 같은 찬 기운과 아이스크림 같은 차가운 음식이다. 여름에는 속열을 밖으로 배출해야 하는데 에어컨으로 피부는 움츠러들고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아이의 소화기와 장은 차가워지고 힘들어지는 것이다.
 
한낮에만 잠깐 에어컨, 아침 저녁엔 바깥 공기

처서 무렵부터는 최소한의 냉방기사용을 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아침•저녁의 찬바람을 자연스럽게 쐬면서 기운을 맑게 하고 더위로 잃었던 식욕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새벽녘에는 창문을 닫아서 아이들에게 새벽에 찬 바람을 직접 쐬게 하지 않도록 한다. 피부가 차면 속열은 더 많아지고 머리에 땀이 많아지거나 쉽게 콧물•코막힘이 생겨서 여름감기나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비록 지금 여름감기가 없더라도 찬바람이 오면 바로 감기가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가을에 맞는 제철 음식

이맘때 챙겨먹을 음식에는 어떤 것일까? 남부지방의 경우 가뭄이 길었으므로, 아이들은 땀이 많고 더위에 지쳐있는 상태다. 이럴 때는 속열을 풀어주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복숭아나 포도를 먹는 것이 좋다. 반대로 유래 없이 길었던 장마와 더위로 중부지방의 아이들은 몸이 더 무겁고 덥게만 느꼈을 터라 몸속의 습기를 제거해주는 옥수수나 해바라기씨가 몸을 가볍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아이들에게는 연근이 좋다. 연근은 열을 받아 뜨거운 심장을 식혀주고 숙면을 유도하는데 효과가 있다.
 
가을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몸속의 '습열' 기운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상생활에서는 화창한 가을 햇볕과 바람을 쐬면서 야외에서 한 두 시간씩 뛰어놀게 하는 것이 습열 기운을 날려버리는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 밤, 땅콩과 같은 견과류, 곡류 등을 잘 챙겨먹는 것도 습열 기운을 말리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가을 이후 차고 건조한 공기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저항력을 키워주고 호흡기와 코를 주관하는 폐 기운을 보호하기 위해 탕약과 함께 침이나 부항, 아로마 흡입 등의 치료법을 이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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