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海 지하철 승객 쓰러지자 주변사람들 순식간에 사라져

[2014-08-20, 13:59:48]
<지하철 2호선 탑승중이던 노인이 좌석에 앉아 쓰러진 모습>
<지하철 2호선 탑승중이던 노인이 좌석에 앉아 쓰러진 모습>
 
 
<쓰러진 노인만 남겨진 채 10초 이내 비어버린 열차내부>
<쓰러진 노인만 남겨진 채 10초 이내 비어버린 열차내부>
 
 
상하이 지하철 2호선에 탑승 중이던 한 외국인이 좌석에 앉아 쓰러지자 주변 승객 전원이 10초 만에 황급히 그 자리를 도망친 장면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라고 아이시대보(i时代报)는 20일 전했다.
 
CCTV 카메라에 찍힌 장면을 보면, 지난 9일 저녁 9시34분경 한 외국인 남성 승객이 열차가 진커루(金科路) 역에 진입하는 순간 갑자기 우측으로 쓰러지면서 옆에 앉아 있는 중년 여성 어깨에 부딪쳤다. 열차가 브레이크를 밟으며 속도를 줄이자, 그는 열차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맞은 편 좌석의 승객 5명은 황급히 그 자리를 벗어났고, 10초도 되지 않아 열차 내부는 바닥에 쓰러진 외국인만 남긴 채 텅 비어 버렸다.
 
카메라에 찍힌 장면을 보면, 누군가 “문제가 생겼다”고 소리치자, 전후 열차 세 칸 내부에 있던 승객들이 벌떼처럼 출구로 몰렸다. 혼란스런 틈에 한 중년 남성이 바닥에 쓰러졌지만, 다행히 압사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고, 한 중년 여성은 스크린도어에 부딪치기도 했다.
 
정차역 근무요원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외국인이 의식을 찾아 일어선 뒤 자리를 떠났다.
 
한편 상하이지하철 관계자는 공식 SNS를 통해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승객들이 놀라 대응을 하지 못했지만 지하철이 정차하자 급히 나와 역무원에게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달에도 이처럼 승객들이 놀라서 허둥지둥 사건현장을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8일 8호선에 탑승 중이던 한 중년 여성의 휴대폰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올랐다. 옆에 앉아 있던 승객은 냄새가 나자 코를 막았고, 누군가 “불이 났다”, “폭탄이다”라고 외쳤다. 이 시각 열차 문은 아직 닫히지 않은 상태여서 승객들은 순식간에 문쪽으로 몰려 도망쳐 나왔다.
 
이 상황에서 한 청년은 휴대폰을 분실했고, 승객 2명은 넘어졌다. 문제의 휴대폰을 소지한 여성도 열차에서 내렸지만,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하철 운영 관계자는 “사람들이 몰리고, 밀고, 밟히고, 넘어지는 등의 상황이 가장 위험하다. 열차 혹은 역내에서 이처럼 황급히 도망치는 상황이 생기면 2차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사건 자체 보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승객들은 갑작스런 상황이 발생하면 냉정하게 판단한 뒤 적절히 대응하거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승객이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주변 승객들은 즉각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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