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이과?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2014-08-22, 15:24:54]
상해한국학교 11학년 문이과생에게 들어본다

여름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한 지금, 학생들에게는 지난 학기를 돌아보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귀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모두 쉼과 도약을 위한 준비가 한창인 이 시점에서, 문과, 이과를 선택하고 한 학기를 열심히 달려온 상해한국학교 11학년 중 몇몇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그들이 말하는 문과와 이과 공부, 그리고 후배들을 향한 그들의 친절한 조언도 들어보자.

문과
1. 어떻게 문과를 결정했나?
김지윤: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언론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래서 그때부터 막연히 언론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었다. 또 이과 과목보다는 문과 과목에 대한 흥미가 비교적 컸기 때문에 문과를 선택할 것을 확고히 하고 있었다.
위정원: 성향이 문과 성향이고, 과학보다는 문학, 어학, 인문사회 등 과목들을 좋아해서 문과를 선택했다. 물론 희망 진로가 문과이기도 하다.
 
2. 적당한 시기에 선택과 준비를 잘 하셨다고 생각하는가? 아쉬운 점이나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있다면?
김지윤: 가장 아쉬운 점은 영어 공부에 매진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과를 결정하게 되면서 영어에 대한 비중이 높아졌지만, 그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많이 부족해서 내신 관리가 힘들었다.

ㅈㅎㅈ: 문과는 외국어 공인성적도 필요한데 좀 일찍 준비하지 못해 타이밍을 놓친 아쉬움이 있다. SAT와 같은 공인 성적은 국제학교를 다니지 않는이상 대체로 장기간의 공부를 요하는데 준비기간을 놓쳐서 아쉽다.

위정원: 진로는 고1때 처음으로 제대로 정한 것 같다. 이번 학기에 국제학교에서 한국학교로 편입한 경우인데, 특례공부와 다른 공인성적시험 준비를 하기도 좋고, 입시와 관련해 선생님들께 도움 받기도 더 수월하다.
 
3. 고등학교 2학년 문과에서는 어떤 과목을 공부하나? 학교 성적 관리, 또 어렵거나 벅찼던 과목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
위정원:
문과는 문학, 화법과작문, 수학, 영어, 지리, 사회문화, 선택1, 2, 체육, 그리고 예체능(선택)이 있다. 중국어와 문학이 어렵다.

김지윤: 현재 선택과목1은 영어작문, 중국어작문, 심화문학으로 나뉘어져 있고, 선택과목 2는 논술, 고전문학, 영어회화, 중국어회화로 나눠져있다. 1학년 말과 2학년 초에 선택1과 2에서 하나씩 과목을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그 동안 신중히 생각하여 가장 자신있고, 자신과 가장 맞는다고 생각하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칫 자신과 맞지 않는 과목을 선택했다가는 내신 성적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4. 문과를 선택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는가? 진로에 대한 꿈이 구체화되고 있는가?
김지윤:
문과를 선택한 것을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과학과 수학 내신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희망 전공과 관련된 언어 영역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더욱 흥미 있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 물론 진로에 대한 꿈도 점점 확고해지고 있다.
ㅈㅎㅈ: 문과를 선택한데 있어서는 후회가 전혀 없어다. 제 진로와 관련해서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과가 대학을 더 잘간다고 해서, 아니면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해서 문과를 포기할까 고민하는 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5.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ㅈㅎㅈ: 자기 주관을 갖고 자기의 능력과 상황에 맞게 계획하고 준비하면 문과든 이과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김지윤: 가장 명확히 말하고 싶은 것은, 12년 특례건 3년 특례건, "에이 나는 이거 안 해도 돼"라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모든 일에 있어서 노력하라는 것이다. 절대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노력한다면, 내신 성적은 저절로 따라 올 것이다.

위정원: 단어를 많이 외워라. 내신 관리는 정말 중요하다.
 
이과

1. 어떻게 이과를 결정했나?
김시온: 예전부터 수학과 과학에 대해 많은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적성검사 결과도 문과에 비해 이과로 치우쳐졌고, 또 어릴때부터 꿈이 의사였기에 고2때 이과를 선택하게 됐다.

정연아: 적성검사와 상관없이 제가 선택한 진로에 따라서 이과로 결정했다. 또 영어와 수학을 비슷한 수준으로 했는데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수학에 전념하기로 했다. 주위에서도 이과로 오면 폭넓게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하여 이과로 오게 됐다.
 
2. 적당한 시기에 선택과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하나? 아쉬운 점이나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있다면?
정연아:
고1때 수학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지금은 배로 공부해야 한다. 전에는 몰랐는데 고1에서 나왔던 내용이 고2때도 꽤 비중을 차지하더라. 제일 아쉬운 건 저희 학년 이과에 학생수가 너무 적어서 내신 성적을 잘 받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1등급은 한두명 정도밖에 없다.

ㅅㅎㅂ: 따로 준비한 건 없고 그냥 꾸준히 공부해 왔다. 조금 아쉬운 점은 고등학교 1학년때 수학의 기초를 잘 다져놓았어야 됐는데 조금 대충대충해서 가끔씩 문제 푸는데 걸림돌이 될 때가 있다는 것이다.
 
3. 고등학교 2학년 이과에서는 어떤 과목을 공부하나? 학교 성적 관리, 또 어렵거나 벅찼던 과목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
김시온:
문과와 공통으로 듣는 과목과 이과에서만 듣는 과목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데, 공통과목은 화법과 작문, 문학Ⅰ, 문학2이고, 이과만 듣는 과목은 수Ⅰ, 수2, 기하와 벡터, 화학Ⅰ, 생물Ⅰ/물리Ⅰ(선택)이다. 이과이다 보니 수학을 많이 배우는데, 범위가 많아 나중에 공부하려면 힘들기 때문에 미리 선행학습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

ㅅㅎㅂ: 저는 수학 같은 경우는 매일 꾸준히 일정량만큼 풀면서 공부했던 것 같다. 학원에서 배운 것들은 끝나자마자 바로 자습실에 가서 공부했다. 시간이 부족해 벅찼던 과목은 물리라고 생각하는데, 수업시간에 조금이라도 정신을 다른데 팔고 있으면 계속 뒤쳐지기 때문이다. 막상 시험기간이 다가오니 이해도 안 되는데다 시간도 없어서 조금 고전했던 것 같다.
 
4. 이과를 선택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는가? 진로에 대한 꿈이 구체화되고 있나?
정연아:
만족한다. 진로에 맞춰 공부를 해서 더 열심히 하고 더 노력하고 있더. 한학기가 끝나고 전과하려는 친구들은 다들 수학 성적이 안나오거나 처음부터 문과에 자리가 없어서 이과로 왔던 친구들이다.

ㅅㅎㅂ: 이과 과목들이 적성에 맞고 또 제 진로랑 관련이 되어있어서 이과를 선택에 만족한다. 문과로 진로 방향을 바꾸기를 고려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대부분 수학 때문에 많이 고전하다가 어쩔 수 없이 전과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다.
 
5.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ㅅㅎㅂ:
일단 막연히 대학 가기 쉽고 취업하기도 상대적으로 쉽다고 해서 이과를 선택하지 말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모두 고려해서 조금 시간을 가지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이과 과목들이 특성상 좋아하지 않으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 그리고 수학 같은 경우는 고1 수학이 고2때도 나오고 다 여러 가지로 관련이 되어있으니, 내신만 잘 받으려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심도 있는 공부를 하는게 좋다.

정연아: 고1때가 시간이 제일 많은 시기였다. 이과로 오려면 선행학습보다도 고1과정 수학을 완벽히 해두는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고 1때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김시온: 앞으로 주어진 몇 년이라는 시간도 잠시뿐이라는 것을 항상 마음속에 생각하고 시간을 잘 활용해라. 이과를 선택하려고 하는 후배들, 수학 선행학습을 많이 해 놓지 않으면 나중에 정말 힘들고 시간이 많이 부족할 것이다. 
 
 
현 고등학교 1학년이나 중학생 같은 경우, 선배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보다 멀리 보는 안목을 가지고 신중하고 침착하게 자신의 공부 방향과 진로를 고민하고 결정해서, 필요한 과목은 준비도 철저히 해 놓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리고 현 상해한국학교 고1 학생들부터는 2009 개정 교과과정으로 공부하고 있어 내년에 공부할 내용이 현 고2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있으니 준비 과목 선택에 있어 주의해야 한다. 참고로 수학을 보면, 내년 고등학교 2학년부터 미적분Ⅰ은 고2 문과와 이과 필수, 미적분Ⅱ 는고2, 3 이과 필수, 기하와 벡터는 고2 이과 선택, 그리고 확률과 통계는 고2 이과 필수, 고3 문과 선택이 된다고 한다.
 
 
위 학생들이 말했듯이 문과든 이과든 고등학교 공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문, 이과를 나누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인 만큼 더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공부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대입 준비를 위한 내신, 공인성적 등 챙겨야 할 것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소 불안하고 초조할 수도 있겠지만,문, 이과 결정 전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해 공부한다면, 후회 없는 고등학교 생활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모든 일에 열심히 노력하고, 필요하다면 선배들과 선생님들의 조언과 도움을 구하며 각자의 학업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바란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하영(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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