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 시진핑 기념사 없어

[2014-09-03, 14:32:58] 상하이저널
3일 오전 베이징에서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이 열렸다.
3일 오전 베이징에서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이 열렸다.
최고 지도부 전원 참석…"시진핑 발언 안한 것 중일관계 개선기류 반영"

중국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3일 오전 베이징(北京)에서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을 거행했다.

베이징 '노구교'(盧溝橋) 인근의 중국 인민항일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오전 10시(현지시간)에 개최된 기념식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云山) 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 등 7인의 상무위원이 모두 참석했다.
리 총리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비장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항일 열사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예포 발사, 지도부의 헌화, 전쟁기념관 참관 등의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항일전쟁 14년간의 고통스러웠던 시기를 상징해 14발의 예포가 발사됐으며 기념식 마지막에는 중국인 희생자 3천500만명을 기리려고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3천500마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당초 시 주석이 기념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시 주석의 기념사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식에서는 "누구든 침략 역사를 부정, 왜곡하고 심지어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과 각국 인민은 결코 이를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일본에 강력한 경고장을 던진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등 중·일간 관계 개선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념식에는 중국 지도부와 군부, 공안, 항일 전쟁에 참가한 노병, 소수민족 전통 복장을 한 56개 민족 대표 등 총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양안(兩岸) 간의 통합 의미를 담아 노병을 비롯해 대만 측 인사들도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념식은 중앙인민라디오방송, 중국중앙(CC)TV, 중국국제라디오방송,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 중국망(中國網) 등 주요 관영매체들이 생중계했다.

올해로 69주년을 맞은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은 지난 2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처음으로 법정 국가기념일로 격상됐다.

중국에서는 이날을 전후해 베이징을 비롯해 31개 성, 시, 자치구 곳곳에서도 지방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가 마련되며 전국적으로 음악회와 전시회, 문화행사 등도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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