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만 1억4천만' 중국에 한국형 요양병원 첫 진출

[2014-09-18, 10:34:15] 상하이저널
리빈 중국 보건부 장관이 지난해 보바스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환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리빈 중국 보건부 장관이 지난해 보바스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환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보바스병원, 이씽·옌타이서 올해부터 노인병원 위탁운영

중국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가운데 '한국형 노인 요양병원'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돼 주목된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중인 중동 의료시장 공략과 달리 순수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향후 국내 의료수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노인전문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중인 늘푸른의료재단(이사장 박성민)은 올해말부터 중국 장쑤성 이싱과 산둥성 옌타이에서 각각 한국형 노인·재활병원의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싱 보바스병원의 경우 한국 보바스병원에서 526병상 규모의 재활전문병원과 440병상 규모의 최고급 요양시설을 위탁받아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의사 6명과 간호사 7명 등 모두 78명의 한국 측 인력이 이 병원에 파견되고, 이 대가로 보바스병원은 중국 측 사업자인 중대지산그룹으로부터 컨설팅수수료와 위탁운영수수료, 브랜드사용료 등을 받는다.

또 옌타이 건립되는 '옌타이-보바스 리합 종합병원'은 150병상의 입원실과 재활치료센터, 중환자실 등을 갖추고 내년 초 문을 연다. 보바스병원 측은 중국 사업주인 루브-파마그룹으로부터 컨설팅 수수료로 6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또 운영수수료로 추후 5년간 매출액의 7%를, 브랜드수수료로 5년간 10만달러를 각각 추가로 받는다. 한국에서 파견되는 인력은 모두 52명이다.

현재 인구가 13억명인 중국은 65세 이상 노인만 1억4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재활병원이나 요양병원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노인 진료나 요양에 특화된 의료시스템이 미흡해 한국형 노인병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보바스병원 측 설명이다.

실제 리빈 중국 보건부 장관은 지난해 한·중·일 복지장관회담 참석차 방한했을 당시 다른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분당에 위치한 보바스병원을 찾아 6시간동안 병원을 둘러보고 박성민 이사장과 면담했다.

박 이사장은 "당시 리빈 장관은 참모들과 함께 병원 현황과 운영 시스템과 꼼꼼하게 체크하고, 궁금증을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게 인연이 돼 지난해 한국 의사로는 처음으로 보아오포럼에 초청받아 패널로 참석하고, 그 자리에서 중국 의료시장 진출의사를 밝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민간차원의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중국도 급속한 고령화가 발등이 불이 되고 있어 중국 내 한국형 노인병원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의료면허 문제나 현지 마케팅 등의 애로를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중국 의료시장 공략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전체의견 수 0

  비밀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