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서 한중 미래포럼.."원전 안전 논의해야"

[2014-09-28, 10:45:56] 상하이저널
양국 정치인·전문가들, 다양한 분야 의견 교환

"원자력 발전과 관련된 안전문제는 반드시 인식을 공유하고 논의기구를 출범시켜야 한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한·중 미래 포럼'에서 "한중 간 경제협력과 함께 환경문제에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원전 안전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특히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한국인들은 패닉에 빠졌었다"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공동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한국과 가까운 동부 해안에 원자력 발전소를 집중적으로 건설하고 있고,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한국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계획을 보류했다가 2012년부터 부분적으로 승인을 재개, 올해 동부 연해지역에 새로운 원전을 건립하기로 한 바 있다.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총영사 구상찬)이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는 문화 교류 확대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게 나왔다.

왕리핑(王麗萍) 상하이TV예술협회 부주석은 "한국 독립 극작가들이 상하이를 방문해 교류에 나서고 싶어 하는데 다리 역할을 하는 기관이 없다"면서 "민간 영역의 문화 교류를 확대하는데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리리(張麗麗)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인대) 외사위원회 주임도 "문화 교류의 영역을 더욱 넓혀 나아가야 한다"며 "청년 교류 확대를 위해 청년 대표단을 만들어 상호 방문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치분야에 대한 토론에서는 한국 정치인들이 북한 문제 등 현안을 언급했지만 중국 측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주로 표명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저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개최, 북한의 개방 유도 등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완쉐쥔(萬學軍)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국제연락부장, 먀오웨이청(穆衛誠) 당중앙대외연락부 부국장, 천하이강(陳海剛) 상하이시공공외교협회 부회장 등은 북한과 관련한 언급을 피하면서 한중 간 정치적 신뢰 강화와 교류 확대를 역설했다.

한편, 변호사인 치우쒀(구<求 밑에 衣>索) 상하이시 정협 위원은 한국의 김치와 드라마 등에 얽힌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현재 15살인 아들이 10년가량 지나 결혼을 하게 되면 한국인 며느리를 얻고 싶다"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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