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成都) 촉나라의 수도에서 서부개발 중심지로

[2014-11-13, 13:18:27] 상하이저널
[학생기자의 ‘중국 도시를 읽다’ 1]
촉나라의 수도에서 서부개발 중심지로
청두(成都)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중국 요리를 손꼽자면 매콤하고 칼칼한 ‘마파두부(麻婆豆腐)’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진마파(陈麻婆)’의 손맛으로부터 유래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두부와 돼지고기가 매운맛과 어우러진 별미. 이 음식의 고향은 어디일까? 중국의 서부개발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 곳, 바로 쓰촨(四川)성의 성회(省汇)도시 청두(成都)이다. 1417만(2013년) 명의 인구, 12390km3의 넓은 땅. 여러 면에 있어 중국에서 큰 의미가 있는 곳으로 자리잡아 가는 도시다.
 
 
 
일찍이 중국 춘추전국시대부터 청두는 촉국(蜀国)의 수도였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가 촉한(蜀汉)을 통일한 이후에는 삼국시대의 중심지로 번영했다. 청두는 고대 중국 서남부 실크 로드의 출발지로도 유명하다. 강력한 통치기구로 인한 정치적 안정과 비단, 철기 등 제품의 인기 덕. 서역과의 상업적, 문화적 교류를 가능하게 한 이 길의 역사적 의의도 물론 아주 잘 알려져 있다. 수당(隨唐) 시대 때는 창안(长安), 양저우(扬州), 둔황(敦煌)과 함께 중국 4대 도시 중 하나였고, 당(唐)의 현종(玄宗)은 ‘안사의 난’ 때 이곳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청두는 군사적으로 중요시되어 왔고, 이 외에도 약 2200년 전에 만들어진 두장옌(都江堰) 수리시설, 그리고 발달된 경제, 문화로도 인정받아 왔다. 제갈량(诸葛亮)을 모시는 무후사(武侯祠), 중국 당(唐)대 시인 두보(杜甫)의 고거인 두보초당(杜甫草堂), 그리고 망강루(望江楼)가 이 곳에 남아있다. 이렇게 중국의 오랜 역사 속에서 자랑거리로 남아 있는 도시가 바로 청두이다.
 
현재, 청두는 쓰촨성의 성회도시로써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2013년 9108.9억 위안의 GDP로 경제 규모의 성장이 입증됐고, 식품, 의료, 기계,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의 발달도 돋보인다. 특히 과학기술 면에서는 “미국에는 실리콘 밸리가 있다면, 중국에는 청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청두 하이테크산업구(成都高新技术产业开发区)에서는 IT산업, 생물의학산업, 녹색산업 등이 국가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이 중 생물의학산업의 경우 2020년에는 1000억에 달하는 산업클러스트가 형성돼 서부에서 중요한 기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청두는 최근 우수한 시장환경으로 국내외 도시와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교통 인프라도 철도(바오청(宝成), 청위(成渝), 청쿤(成昆) 철도)부터 고속도로, 수운교통까지 잘 갖춰져 있고, 빠른 도시화로 인해 주민 소득이 증가하며 소비 시장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상업 지수와 걸맞게, 청두의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 자동차 판매량은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인텔(Intel)은 생산공장을 청두로 통합했고, 폭스바겐, 도요타는 중국 이치(一汽) 자동차와 합작해 청두에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에서도 청두의 국제적 영향력이 드러나는데, 대표 기업들로는 LG, 삼성, 금호고속, CJ 등이 있다.
 
한편 청두의 풍부한 자원은 예나 지금이나 이 도시가 가진 큰 혜택이다. 청두는 쓰촨 성 중부, 사천분지 서부에 위치해 있는데, 장강(长江)이 통과하는 평야, 산지 등 여러 지형이 모여 있어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물이 풍부하고, 토지도 비옥하며 다양한 기후 역시 여러 동식물이 살기에 적합해서, 국가에서 보호하고 있는 팬더(大熊猫), 들창코원숭이(金丝猴)를 비롯한 많은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천연 가스 등 광물 자원도 풍부해 청두의 경쟁력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렇게 청두는 역사, 자원, 산업에서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며, 신흥산업도시로서의 경쟁력은 앞으로의 성장과 함께 세계적으로 더욱 주목 받을 것이다. 한국 김천시와 자매도시 관계를 맺었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청두 직항편이 생겼으며, 한국성도(成都)무역관(韓國成都貿易館)과 같은 단체들도 늘어나고 있는 등 우리나라와도 가까워지고 있는 이 도시. 중국 서부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는 청두의 미래를 기대해보자.
 
▷고등부 학생기자 최하영(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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