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자살 생중계한 10대의 비극

[2014-12-02, 11:24:12]
쓰촨(四川)의 한 10대 남자아이가 자신의 블로그(微博)에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생중계하면서 목숨을 끊은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올해 만 19세(1995년 11월)인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부터 세상을 비관하는 메시지를 블로그에 수차례 올렸다. 그는 “당신들은 아무 일 없이 다 잘될 거라고 말하며, 내가 살아남도록 위로하지. 하지만 살아서 뭘하지? 식구, 친구, 애인 모두 나를 배신했는데. 이렇게 모자란 내가 이 사회에 살아남아서 뭣하겠나”라며 염세적인 메시지를 올렸다.
 
이 메시지를 본 수많은 네티즌들은 생명을 귀중히 여겨야 한다고 권유했지만, 그는 30일 오전 7시경부터 자살을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안녕, 나 정말로 죽어요”, “눈이 안떠져요. 살려고 해도 방법이 없어요. 정말로 영원히 안녕…”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나를 거부했다”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남기고 숨졌다.
 
그는 수면제를 복용한 후 집 안에 숯불을 지펴 목숨을 끊었다. 네티즌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뒤였다.
 
그의 할머니는 “손자가 한 여자아이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했다”며, “2살 때 부모가 이혼해 엄마와 살다가 엄마가 재혼하면서부터 나와 살았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그의 자살 메시지가 4시간 넘도록 생중계 되었지만, 그를 살려내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청소년들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한 대학교수는 “심리적으로 문제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늘면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학교와 사회는 자살방지 심리상담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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