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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직전 난간 위에서 30분 간이나 망설이는 여성 주위에는 경찰을 포함해 수십 명의 시민들이 구경만 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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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2시쯤, 중국 광시(廣西)자치구 텅(藤)현 시장(西江)대교 위에서 한 젊은 여성이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황색 운동복을 입은 여성은 다리 난간 밖에 선 채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와 통화를 하기도 하고, 뛰어내리기가 두려운 듯 주저하는 모양이었다.
이러기를 무려 30분. 수십 명의 구경꾼들이 모여들고, 그 속엔 경찰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누구 하나 이 여성에게 다가가 말을 걸거나 말리려하지 않고, 연신 휴대폰에 이 장면을 담기에 바빴다. 그 시간 경찰들은 "아무도 저 여성에게 다가가지 말라"는 말만 계속하면서 오히려 접근을 막았다.
결국 여성은 20여 미터 아래 강물로 뛰어들었다. 이 때까지도 강물 위에는 투신에 대비한 아무런 구조준비가 없었고, 여성이 다시 수면에 떠올라 몇 분 간 헤엄을 치며 버틸 때까지도 모든 이들이 계속 사진을 찍거나 구경만 하고 있었다.
마침내 지친 여성이 다시 수면에서 사라졌다가 맥없이 떠올라 나룻배 한 척이 다가갔을 때, 이미 여성이 다시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이후 여성의 모습은 다시 수면에서 보이지 않은 채 실종됐다.
이에 네티즌들과 언론은 한 입으로 '무관심의 타살'이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현장에 있던 경찰에 대해서는 '직무유기 책임을 지워 면직시키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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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이나 어느 누구도 접근하지 않은 채 투신 여성이 헤엄을 치며 버티는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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