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남의 일, 경찰도 구경꾼" 투신자 결국 실종

[2014-12-10, 16:46:51] 상하이저널
투신 직전 난간 위에서 30분 간이나 망설이는 여성 주위에는 경찰을 포함해 수십 명의 시민들이 구경만 하는 모습
투신 직전 난간 위에서 30분 간이나 망설이는 여성 주위에는 경찰을 포함해 수십 명의 시민들이 구경만 하는 모습
지난 6일 오후 2시쯤, 중국 광시(廣西)자치구 텅(藤)현 시장(西江)대교 위에서 한 젊은 여성이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황색 운동복을 입은 여성은 다리 난간 밖에 선 채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와 통화를 하기도 하고, 뛰어내리기가 두려운 듯 주저하는 모양이었다.

이러기를 무려 30분. 수십 명의 구경꾼들이 모여들고, 그 속엔 경찰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누구 하나 이 여성에게 다가가 말을 걸거나 말리려하지 않고, 연신 휴대폰에 이 장면을 담기에 바빴다. 그 시간 경찰들은 "아무도 저 여성에게 다가가지 말라"는 말만 계속하면서 오히려 접근을 막았다.

결국 여성은 20여 미터 아래 강물로 뛰어들었다. 이 때까지도 강물 위에는 투신에 대비한 아무런 구조준비가 없었고, 여성이 다시 수면에 떠올라 몇 분 간 헤엄을 치며 버틸 때까지도 모든 이들이 계속 사진을 찍거나 구경만 하고 있었다.

마침내 지친 여성이 다시 수면에서 사라졌다가 맥없이 떠올라 나룻배 한 척이 다가갔을 때, 이미 여성이 다시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이후 여성의 모습은 다시 수면에서 보이지 않은 채 실종됐다.

이에 네티즌들과 언론은 한 입으로 '무관심의 타살'이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현장에 있던 경찰에 대해서는 '직무유기 책임을 지워 면직시키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구조대원이나 어느 누구도 접근하지 않은 채 투신 여성이 헤엄을 치며 버티는 장면
[구조대원이나 어느 누구도 접근하지 않은 채 투신 여성이 헤엄을 치며 버티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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