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복판에 '고급 사교 클럽' 여론 뭇매

[2014-12-15, 11:50:19] 상하이저널
'부패와의 전쟁'이 한창인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 한복판에 당국이 부패와 사치의 온상으로 지목한 고급 사교 클럽이 버젓이 영업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베이징의 중심인 고궁박물원 인근의 옛 불교 사찰인 충주(崇祝)사와 즈주(智珠)사가 '후이쒀'(會所·프라이빗 클럽)로 변질해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이쒀는 중국에서 회원제로 운영되는 고급 사교 클럽을 지칭하며 중국 사정 당국은 이런 장소가 은밀한 정경유착이나 검은돈 수수의 장소로 악용되고 있다고 판단,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벌여왔다.

통신은 이들 고찰이 베이징시 문화재로 등록된 시 불교협회 소유 부동산인데 민간이 임차해 호화식당과 숙박업소로 고쳐 영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제가 앉는 용상을 모방해 만든 의자와 중국 전통공연 무대 등을 갖춘 이 식당에서는 1인당 1천~2천위안(18만~36만 원)짜리 식사를 팔고 숙박비는 가장 저렴한 방이 2천위안(36만 원)이다.

인근의 한 주민은 "사찰에 고급 승용차들이 수시로 드나들지만, 일반 주민은 담장 안으로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다"면서 "문화재가 어떻게 고급 사교 클럽으로 둔갑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통신은 베이징시 문화재 보호 당국이 이들 사찰 내 문물의 보호·보수만 감독할 뿐 영업행위는 직접 관리 대상이 아니라는 태도이어서 행정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앙의 10개 부처가 공동으로 공원이나 유적 등지에 산재한 프라이빗 클럽과 고급 유흥업소의 신규 설치를 금지하고 부지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식을 통해 후이쒀를 정리하기로 했다.

후이쒀는 그동안 고급 관리, 기업 최고경영자나 고위임원, 부호 등 한정된 소수만이 출입할 수 있는 장소로 '부정부패의 성역'으로 여겨졌으며, 중국 국민은 당시 당국의 발표에 "부패의 핵심영역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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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김미혜 2014.12.15, 17: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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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가 어쩌다...안타까워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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