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세계 시총순위 '뒷걸음'…中기업 '약진'

[2014-12-30, 13:27:06] 상하이저널
삼성 29위, 현대차 321위 그쳐...중국, 알리바바 등 10대기업 2곳 배출
 
전세계 속 기업가치의 기준이 되고 있는 시총순위에서 국내 재계 맏형들이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반면 미국과 중국 기업은 약진했다.

30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시가총액 500대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수(28일 기준)는 4개에 그쳐 지난해 말(5개)보다 1개 줄었다.

그나마 500위 내 진입해 있는 기업들도 순위는 뒤로 밀려났다.

국내 1위인 삼성전자는 전세계 기업 시총순위에서 29위로 지난해(24위)보다 5계단 떨어졌다. 현대차는 321위로 지난해 말(205위)보다 116위 내려앉았다.

지난해 각각 416위와 422위를 기록한 포스코와 현대모비스는 아예 500대 기업에서 제외됐다. 대신 SK하이닉스(469위→377위)의 순위가 크게 뛰었고 한국전력(476위)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실적 부진에 시달린데다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 시가총액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기업들의 가치도 떨어졌다. 일본내 1등 기업인 도요타가 지난해와 같은 20위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대체로 가치가 하락했다.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그룹(87위→104위), 소프트뱅크(65위→118위), NTT도코모(135위→142위), 재팬 토바코(144위→178위), 혼다(124위→185위) 등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이에 일본의 수출과 소비 지표가 동반 하락세를 보여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500위 안에 든 기업 수가 39개로 1년 전(22개)보다 17개나 늘어나 두각을 보였다. 특히 세계 10대 기업 안에 중국 기업 2곳이 이름을 올렸다.

페트로차이나가 지난해보다 7계단 오른 7위를 기록했고 올해 상장한 알리바바는 10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 외에도 공상은행(18위→11위), 건설은행(26위→22위), 농업은행(45위→30위), 중국은행(52위→35위) 등 은행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기업들은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중국 2곳을 뺀 8곳의 기업을 배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애플이 부동의 1위를 지켰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전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5위→4위), 존슨앤드존슨(7위→6위), 페이스북(39위→21위) 등도 순위가 올랐다. 엑손모빌(2위→3위), 구글(3위→5위), 월마트(8위→9위)는 순위가 소폭 하락했지만 10대 기업에 여전히 포함됐다.

또한 500대 기업 가운데 미국 기업 수는 200곳으로 1년 새 6곳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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