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과 인성 두루 갖춘 사회인 되길”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얼굴엔 설렘과 아쉬움이 가득했다. 정든 친구들, 선생님과의 헤어짐에 눈물을 훔치면서도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마지막 추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상해한국학교 제11회 고등부 졸업식이 지난 15일 오후 2시 금호음악당에서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서 116명의 졸업생은 차례로 모두 단상에 올라 졸업장을 받고 교사들과 따뜻한 포옹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혜순 교장은 학생들을 떠나 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전하며 다음의 3가지 당부를 했다. “첫째, 적극적인 인생관으로 행복을 창조하는 사람이 돼라. 행복에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할 때 그 과정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이웃과 주변을 돌보고 배려하는 사람이 돼라. 주변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내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셋째,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는 사람이 돼라. 만족이란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또한 이강국 부총영사는 “중국어가 경쟁력인 시대에 여러분은 행운을 가졌다. 중국과의 인연을 잘 활용하라”라고 강조했다. 정희천 재단이사장은 “전세계 15개국 31개 한국학교 중 가장 빠른 성장을 이뤘다. 40명으로 시작해 재학생 1300명, 누적 졸업생 1008명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전하며, “앞으로는 재단이사회는 혁신을 위해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장상, 3년 개근상, 3년 정근상, 공로상, 봉사상, 선행상, 모범상, 12년 재학 특별상, 총영사상, 학교법인이사장상, 학교운영외원회장상, 학부모회장상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특히 12년 재학 특별상을 받은 학생들은 ‘우리학교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소개되어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또 연세대 동문회와 고려대 동문회는 각각 2015년도 입학 예정자(연세대 8명, 고려대 9명)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했다. 연세대 동문회는 별도로 한국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재학생 송사와 졸업생 답사에 이어 지난 학교생활을 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되자 내내 축제처럼 즐거웠던 분위기가 눈물로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졸업생 116명을 비롯 이혜순 교장, 이강국 부총영사, 정희천 재단이사장, 박현희 운영위원장, 한미라 학부모 회장 등 내빈과 교사, 학부모가 참석했다.
한편, 고등부 졸업식에 앞서 14일, 15일 오전에는 초등(15회) 94명, 중등(13회) 127명에 대한 졸업식이 진행됐다.
▷김혜련 기자
제 11회 상해한국학교 졸업식 |
답사 |
총영사상 수상자 윤지호 학생과 이강국 부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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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게뭡니까? 상해한국학교 졸업식
고려대 입학한 학생들 나오세요. 고대 상해 동문회에서 기념품 전달..
무대위 의기양양한 고대 동문회장과 입학한 아이들 모습..
...
다음은 연세대 입학한 학생들 나오세요. 상해 연세대 동문회에서 기념품 전달,,
고대에 질세라 화이팅을 외치는 연대 입학한 아이들과 동문회장..
그리고 다른 학교는 없었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도 없었다.
지난 3년간의 선생님들의 노고도..
대입 준비을 위해 고생한 아이들의 축하와 보람도..
부모들의 기쁨과 보람도..
한순간 분노와 탄식, 절망으로 바뀌는 그런 순간이었다. 몇 학부모는 화를 내며 식장을 나가버렸다.
부모 자신의 분노보다는 무대 아래 앉아서 그걸 지켜보고 있을 자식을 더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제 상해한국학교 졸업식에서의 일이다.
학교는 마치 보고있나? 인생은 잘난 사람만 무대에 오를 수 있는거야. 아니꼬우면 연고대에 합격하던지..
라고 아이들과 학부모를 비웃는 듯한 모습이었디.
그순간 난 속으로 아! 잘못 보냈구나 이학교.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아이들에게 사랑과 배려, 우정, 진심을
가르쳐야할 학교가 아이들에게 같잖은 패거리 문화와 멸시하는 방법를 가르치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10여명의 아이들의 기를 살리기위해 수백명의 나머지 학생과 학부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해 정말 졸업식에 참석하기 싫었지만 정든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위해 온 학생도 있었고, 가고싶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다른 대학에 입학하여
조금 의기 소침해 있는 학생도 있었고, 자기가 원하는 대학, 학과에 입학한 학생도 있었다.
이 학생들 모두 그날의 주인공이고, 우리의 자식들 이다.
연고대가 좋은 학교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합격한 아이들에게도 축하를 보낸다.
물론 재수할 학생에게는 격려와 응원, 다른 대학교에 진학한 학생에게도 진심어린 축하와
청년에게 보내는 존경을 표한다.
하지만 학교가 보여준 그런 기준이라면 세상에는 연고대 보다 좋은 학교도 너무 많다.
아이들에게 우물안 개구리의 자기만족을 가르치는건가? 아니면 애들아 지금부터
끼리끼리 뭉쳐야 사는거야하고 사회의 잔혹함을 가르치는건가?
그런건 학교가 가르치지 않아도 사회에서 천천히 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적어도 학교는 그러지 말아야 했었다.
그리고 그날 그자리는 그런 자리가 아니었음을 얘기하고 싶다.
무대위에서 할 짓은 아니었다는 점
무대 아래서 가슴아팠을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상해한국학교는 용서를 구하고 책임자에게는 마땅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냥 아이들의 즐거운 졸업식이고 아이들의 잔칫날이니 그냥 혀를 차며 앉아있엇던
모든 부모와 학생들을 대신해서 한국학교에 공개적인 사과와 조치를 요구한다.
그날 졸업식 강당이 또다른 세월호는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