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东西古今) 모두 어울리는 '피파(琵琶)'

[2015-01-19, 18:19:18] 상하이저널
[중국의 전통악기 ③]
피파의 역사
 
 
피파(琵琶)는 즈찡피파(直项琵琶)와 취찡피파(曲项琵琶)로 부터 변천해왔다. 기록에 따르면, 즈찡피파가 중국에서 가장 일찍이 나타났고 위진남북조시대 때 비단길을 통해 서역과의 문화 교류 때문에 취찡피파가 신장(新疆)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오게 됐다. 수나라와 당나라 때 취찡피파가 이미 가장 중요한 악기가 됐으며, 후에 당나라의 음악과 무용의 발전에 큰 역할을 기여 했다.
당나라 때는 피파의 최고 전성기였다. 궁중 음악 연주든, 민간 합창 연주든, 피파는 빼 먹을 수 없는 필수악기였다. 이런 성황은 중국 고대 시(诗)나 사(词)중에도 많이 기재 돼 있다. 예를 들면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그의 유명한 시 피파행(琵琶行)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피파의 연주와 소리에 대해서 묘사했다. 당나라 후기쯤 피파의 연주기법이나 제작 구성 모두 큰 발전을 이뤘다. 연주 기법에서 가장 혁신적인 것은 가로로 안고 연주하던 피파를 세로로 세워서 연주하게 됐다. 그리고 빠즈(拨子:기타의 픽(pick)과 같은 도구)를 쓰지 않고 손가락으로 직접 연주를 하게 됐다. 피파의 구성 방면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네 개의 음위에서 열 여섯 개의 음위로 늘어 났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피파는 오음 음계이지만, 민국시기 때 십이 평균율로 약음기를 늘렸다. 덕분에 피파의 표현력과 적응력은 강화 됐다. 전통 악곡만 연주뿐만 아니라, 서양 악곡, 현대 작품, 그리고 교향곡 연주와도 잘 어울린다. 당시 피파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을 만들어 준 셈이다. 21세기 오늘 날, 피파는 중국에서만 환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많은 세계 각국의 음악 애호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피파의 구조
 
 
피파는 머리와 몸으로 나뉜다. 머리 부분에는 현조(弦槽), 현축(弦轴), 산구(山口)등이 있다. 몸 부분에는 상위(相位), 품위(品位), 음상(音箱), 부수(覆手)등이 있다.

피파의 머리, 현조(弦槽)와 네 개의 현축(弦轴)과 산구(山口)로 구성 돼 있다.

피파의 몸과 위쪽은 경(颈)이라고도 불리며, 중하(中下)부분은 품위(品位)라고 하는데 옛날에 “쭈(柱)”라고 불리기도 했다. 피파의 중하부분은 위는 좁고 아래는 둥근 모양이다. 둥근 부분의 중심은 비어 있으며 스피커 역할을 한다. 핀웨이는 오동나무로 제작된 면판(面板)위에 접착 돼 있고, 네 개의 현은 아래 쪽에 부수(覆手)란 네 개의 구멍에 묶여 있다. 그리고 부수(覆手) 중간쯤에 있는 면판(面板)위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납음(纳音) 또는 출음공(出音孔)이라 불린다. 피파 몸의 뒤쪽은 등(琵琶背)이라고 불린다. 등의 위쪽은 머리와 접하고, 등의 중하부분은 면판(面板)과 접한다. 배(腹)안에는 따로 음을 조절하는 가로로 된 기둥 두 개가 있다. 피파의 등에 자단목, 오래된 홍목, 화리목(花梨木), 샹홍목(香红木)등이 쓰인 것은 고급이고, 백목으로 제작된 것은 보급형이다.
 
피파의 분류

오현피파(五弦琵琶)
 
 
오현피파(五弦琵琶)는 서역 악인(乐人)이 비단길을 통해서 인도로부터 중국으로 들이면서 전파됐다. 위진 남북조 시대부터 당나라까지 오백 여 년 동안 가장 인기가 있었지만, 송나라 때부터는 사현피파(四弦琵琶)로 대체 됐다.
 
사현피파(四弦琵琶)
 
 
남음피파(南音琵琶)

 
 
그 외에 전자피파(电琵琶), 샹파(响琶), 위에파(月琶), 고음피파(高音琵琶), 수정피파(水晶琵琶)가 있다.
 
 
피파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

명나라 때 한 지현(명청(明淸)대의 현의 일급 행정 수장)이 비파나무의 열매(枇杷)를 매우 좋아했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비파 열매 한 바구니를 사서 보냈다. 그리고 사람을 통해 쪽지를 먼저 전했는데, 거기엔 “피파(琵琶) 한 바구니를 올립니다. 받아주세요.” 라고 쓰여있었다. 지현은 “왜 내게 피파를 선물하지? 또 왜 바구니에 담았다는 거지?”하고 매우 궁금해했다. 이윽고 선물이 도착해서 보니 그것은 피파가 아니라 비파 열매 한 바구니였다. 그는 쪽지를 다시 꺼내들며 “이 피파(琵琶)가 그 피파(枇杷)가 아니구나, 글자를 모르는 게 죄로다’ 하고 한 수 읊었다. 하지만 또 그 뒤를 이을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마침 곁에 있던 손님이 감흥이 일어 이렇게 덧붙였다. “피파(琵琶)에 열매가 맺히면, 온 나라의 퉁소(箫管)에도 꽃이 피겠구나” 지현이 듣고 훌륭하다고 탁차를 쳤다.

▷번역/최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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