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를 철창에 넣고 호수에 던져 살해

[2015-01-28, 15:37:22]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잔혹한 살인사건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해결됐다.

전강만보(钱江晚报) 보도에 따르면, 2012년 6월 피해자 장(张) 씨는 저장성 항저우에서 가해자 후(胡) 씨 일당에 의해 납치됐다.

두 사람은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며 사업상 금전거래가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여러 사업체를 두루 운영하고 있었으며 사업확장 명의로 사채업을 하는 후씨로부터 돈을 빌리곤 했다.

그러다 장 씨가 빌린 돈 2천6백여만위안(후씨는 1억위안이라고 주장)을 갚지 못하게 되자 후 씨는 장 씨를 항저우로 불러 돈을 갚을 것을 종용하게 된다. 하지만 장 씨의 여러가지 사정상 돈을 받기 힘들다고 판단한 후 씨는 장 씨를 원저우로 납치, 감금하고 장 씨 가족에게 5,000만위안을 갚으면 장 씨를 풀어주겠다고 했다.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1,000만위안을 마련해 후 씨에게 보냈으나 장 씨는 돌아오지 못했다.

사건 직후 경찰은 어디론가 잠적해버린 후 씨를 추적하던 중 베트남과 동남아일대에서 후 씨의 행적을 발견하고 2013년 2월 인터폴의 도움으로 후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한다.

경찰은 사건 용의자 13명을 검거했으나 피해자 장 씨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후 씨는 자신이 장 씨를 납치한 것은 맞지만 8월 말에 풀어주었다며 살인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다른 용의자들로부터 그해 8월31일 저녁, 후 씨의 사주를 받고 장 씨를 철창 속에 집어넣은 뒤 호수에 던져버렸다는 자백을 받아낸다. 이 호수는 저장성에서 첸다오후(千岛湖)에 이어 두번째로 큰 인공호수로, 피해자가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의 수심은 100m를 넘었다.

이는 잠수부가 들어갈 수 있는 한계인 60m를 훌쩍 넘는 것이어서 시신수색 작업은 난관에 부딪혔다. 시신을 찾는데 난항을 겪게 되자 후 씨는 살인혐의를 더욱 완강하게 부인했으며 장 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용의자들마저 법정 재판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나 경찰은 2년여동안 모든 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4차례에 걸쳐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러다 작년 12월 28일 교각 동남방향에서 장 씨의 시신이 담긴 철창을 찾아내고 올해 1월 6일에야 피해자의 시신을 건져올릴 수 있었다.

현재 해당 사건은 항저우중급인민법원에서 곧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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