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췐루의 쓰촨식훠궈 촨웨이관(川味观)

[2015-02-02, 17:59:20]

홍췐루에서 즐기는 쓰촨식 훠궈

촨웨이관(川味观)

 

한국식당이 즐비한 홍췐루에 훠궈(火锅)집이 들어섰다는 소식이 들렸다. 요즘처럼 춥고 우중충한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이따금 한국에서 지낼 때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그 훠궈 말이다. 코리아타운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훠궈•쓰촨요리전문점, 촨웨이관(川味观)을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기존의 쓰촨요리집에서는 본 적 없는 밝고 깨끗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지중해를 연상케 하는 파랑과 흰색의 조합이 입맛과 함께 기분까지 돋군다. 가게 구석구석을 둘러보는데 불쑥 누군가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아하, 주인장이 한국인이었다. 그제야 중국음식점이 홍췐루에 들어선 이유도, 인테리어가 남달랐던 것도 모두 고개가 끄덕여진다.

 

식당입구
식당입구
 
식당전경
식당전경
 
식당내 복도쪽 전경
식당내 복도쪽 전경
 
식당내 창가쪽 전경
식당내 창가쪽 전경
   

촨웨이관은 상하이에 사는 이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항저우에는 30개가 넘는 체인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쓰촨요리•훠궈 전문점이다. 19년 전 처음 항저우에서 시작했을 때에는 쓰촨요리 특유의 맵고(辣), 얼얼한(麻) 맛이 너무 강해서 환영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꾸준한 개량과 엄격한 관리로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2년간 급격히 매장 수가 늘어 현재는 전국에 80여 개의 체인점이 운영 중이다. 상하이에서는 홍췐루점이 1호점인 만큼 한국인 입맛에 맞도록 재해석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또한 한국인 매니저가 상주하고 있어 문의나 주문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진한 탕과 담백한 맛 ‘쓰촨식 火锅’
한국인에게 익숙한 달러샵(豆捞坊, 마카오식)이나 샤오페이양(小肥羊, 내몽고식)과 비교했을 때 쓰촨식 훠궈는 훨씬 탕의 농도가 진하고, 향도 강하다. 백탕의 육수는 뽀얗고, 홍탕은 그야말로 물 반(半) 고추 반(半)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생활에 연차가 붙고, ‘중국요리 좀 먹을 줄 안다’하는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맛이라 할 수 있다.

 

火锅
火锅
 

훠궈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신선함을 최우선으로 한다. 본사 직영 목장에서 공수해오는 양고기와 특제 소스를 제외한 돼지고기, 해산물, 채소는 매일 필요한 만큼 구매해서 쓰고 있다. 소 뼈와 노계를 우려 만드는 육수는 끓이는 내내 기름을 건져내므로 진한 농도에 비해 담백한 맛이 난다.

 

촨웨이관(川味观) 주방장 웡스위엔(翁世元)
촨웨이관(川味观) 주방장 웡스위엔(翁世元)
 

주방장 웡스위엔(翁世元)은 “우리 주방은 훠궈, 렁차이(冷菜), 러차이(热菜), 쫭차이(装菜) 네 개의 파트로 분리돼있으며 철저히 각자의 파트만 주관하는 것이 특징이다. 확실한 전문성을 보장한다. 또한 재료의 신선함과 위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촨웨이관에는 훠궈 말고도 다양한 쓰촨요리가 있다.

 

소스코너
소스코너
 

대표적인 쓰촨요리

馋嘴牛蛙(chánzuǐ niúwā, 68元)
중국음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황소개구리 요리. 평소 엄두를 내지 못했다면 매콤한 향신료의 힘을 빌어 시도해보자.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거부감을 줄여준다.

 

馋嘴牛蛙,68元
馋嘴牛蛙,68元
 

飘香口水鸡(piāoxiāng kǒushuǐjī, 36元)
매일 시장에서 살아있는 삼황계(三黄鸡, 영양가가 높고 맛이 좋은 품종으로 부리•발•날개가 노랗다고 붙여진 이름)를 구입해 만드는 대표적인 쓰촨요리. 28가지 향신료가 들어간다.

 

飘香口水鸡,36元
飘香口水鸡,36元
 

担担面(dàndànmiàn, 12元)
쓰촨지역의 향토 국수로 으깬 땅콩, 청경채, 돼지고기 볶음 등이 주재료다. 매콤한 고추기름이 들어가지만 쑤안라펀(酸辣粉)에 비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다.

 

担担面,12元
担担面,12元
 

爽口野木耳(shuǎngkǒuyěmù'ěr, 18元)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요리지만 항저우 촨웨이관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요리라고 한다. 동북지역의 목이버섯만 사용한다.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새콤하게 입맛을 돋우는 데 좋다. 샹차이(香菜)가 거북한 사람은 주문 전에 미리 빼달라고 말할 것.

 

爽口野木耳,18元
爽口野木耳,18元
 

瑶柱青菜钵(yáozhù qīngcàibō, 18元)
쓰촨의 요리사가 개발한 요리다. 맵지 않아 전채요리로 먹기에 알맞다.

 

瑶柱青菜钵,18元
瑶柱青菜钵,18元
 

 

한국인 입맛에 맞는 추천요리

黑鱼(hēiyú,79元)
부드러운 가물치 살과 아삭한 콩나물의 궁합이 좋은 요리. 생선을 고르는 기준이 엄격해 1~1.25kg에 해당하는 것만 사용한다. 라지아오(辣椒), 화지아오(花椒) 모두 쓰촨 본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청두(成都)산을 쓴다.

 

黑鱼,79元
黑鱼,79元
 

菜松羊排(càisōngyángpái, 78元)
생후 6개월 미만의 양고기로 만든 양갈비로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인기 메뉴 중 하나다.

 

菜松羊排,78元
菜松羊排,78元
 

铁斗鱿鱼须(tiědòuyóuyúxū, 42元)
마늘쫑, 오징어, 고추를 한데 볶은 요리로 한국식 오징어볶음과도 비슷하다. 점심식사 때 밥 반찬으로 먹기에 좋다.

 

铁斗鱿鱼须,42元
铁斗鱿鱼须,42元
 

虾的诱惑(xiāde yòuhuò, 68元)
냄비에 생으로 쪽파-버섯-새우 순으로 켜켜이 쌓여 나오면 즉석에서 익혀 먹는 요리다. 마늘과 파가 많이 들어가 한국인 입맛에 잘 맞다. 신선한 재료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익혀서 바로 먹으니 풍미가 좋다.

 

虾的诱惑,68元
虾的诱惑,68元
 

开胃鱼头王(kāiwèiyútóuwáng, 78元)
예로부터 어두일미(鱼头一味), 어두육미(鱼头肉尾)라 했다. 생선머리는 한국에서는 크게 사랑 받지 못하지만 중국에서는 무궁무진한 요리를 만들어낸다. 쫄깃한 생선 머릿살과 칼칼한 국물이 추위에 언 몸을 뜨끈하게 덥혀준다.

 

开胃鱼头王,78元
开胃鱼头王,78元
 

매운 맛을 덜어주는 에피타이저•디저트

芒果土豆泥(mángguǒ tǔdòuní, 16元)
부드럽게 으깬 감자에 생 망고를 얹었다. 내몽고 황신(黄心)감자를 삶아 손으로 으깨서 만드느라 만드는 과정은 다소 번거롭다. 우유를 섞고 설탕 대신 꿀을 넣어 맛과 건강을 모두 생각했다.

 

芒果土豆泥,16元
芒果土豆泥,16元
 

菠萝油条虾(bōluóyóutiáoxiā, 32元)
중국인의 대표적인 아침 메뉴로 꼽히는 요우티아오 안에 다진새우를 넣었다.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에 파인애플의 달콤함까지 더해져 아이들과 여성 고객에게 인기 만점이다.

 

菠萝油条虾,32元
菠萝油条虾,32元
 

金桔柠檬汁(jīnjúníngméngzhī, 15元)
매장 한쪽에 마련된 음료코너에서 바로 만들어 주는 낑깡레몬주스. 쓰촨요리로 맵고 얼얼해진 입안을 달래주는 데 특효다.

 

金桔柠檬汁,15元
金桔柠檬汁,15元
 

老酸奶(lǎosuānnǎi, 12元)
새콤달콤한 요거트로 쓰촨요리의 대장정 마무리.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맛이다.

 

老酸奶,12元
老酸奶,12元
  

음료코너
음료코너
 

*깨알정보
훠궈를 먹을 때 어떤 재료부터 탕에 넣는가? 취향 따라 입맛 따라 먹는 게 매력이라지만 채소부터 퐁당 담근다면 중국인들에게 ‘먹는 법 모르는 촌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고기와 해산물을 먼저 익혀 먹고 한층 진해진 육수에 채소를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화나 영양 측면에서는 채소부터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하니 역시 내 입에 가장 맛있는 방법으로 먹는 것이 좋겠다.

 

•이벤트: 오픈 기념 22% 할인(육류, 해산물, 주류, 음료 제외)
•위치: 闵行区银亭路66号1栋2层2A(홍췐루 길상호텔 뒤편)
•문의: 6053-7711, 6153-2388

 

▷김혜련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비밀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