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새학기, 성장관리 어떻게 하세요?

[2015-02-20, 09:00:14]

아이들이 크는 데 계절별로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을까? 이를테면 어떤 아이는 봄에 잘 크고, 어떤 아이는 가을이나 겨울에 잘 큰다. 그런데 한 해의 평균을 내보면 아이들은 대부분 다른 계절보다 봄에 좀 더 많이 크고 겨울에 덜 큰다. 유독 봄에 아이들이 잘 자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곧 시작될 새학기, 지금부터 아이들의 키 성장을 위해 준비하고 실천할 것들을 알아보자.

 

나무가 싹을 틔워 자라는 기운처럼, 전신을 뻗어라
봄에는 나무의 새싹이 돋아난다. 단단한 껍질을 뚫고 푸르고 여린 잎이 나오게 된다. 이 부드럽고 연하기만 한 잎이 단단한 나무껍질을 뚫는 ‘나무의 기운(木氣)’을 본받는다면 인간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이라면 키가 크는 과정과 비슷하다. 나무의 기운을 따라 새싹과도 같은 초등학생 때 수시로 전신을 크게 뻗어주는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계절상 봄, 동이 틀 때에 기지개를 켜는 것이 가장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봄을 준비하는 지금부터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기지개를 많이 하고, 전신을 뻗어주는 동작(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뼈가 길어지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성장의 기운을 한 아름 담고 있는 한약재, ‘녹용’
생동하는 나무의 기운처럼 성장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는 한약재라고 한다면 ‘녹용’을 고를 수 있다. 녹용은 두꺼운 사슴의 머리뼈를 뚫고 위로 강하게 솟아나와 한방에서는 성장하는 기운이 강한 약재라고 본다. 특히 봄이 되면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면서 끝이 물렁물렁해지는데 이렇게 부드럽게 쑥 올라오는 기운을 한의학에서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기운을 머금고 혈을 보강하는 성분을 가진 녹용이야말로 성장을 돕는데 가장 중요한 약재가 된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선천적으로 작고 발육이 느린 아이들에게 ‘귀룡탕’이라고 해서 당귀와 녹용이 들어간 약재처방을 가장 많이 한다.

 

봄으로 가는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지혜
한의학 경전인 ‘황제내경’에서는 ‘겨울은 밤이 길어서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인체가 무리가 없고 잘 자랄 수 있다는 뜻이다. 봄이 다가오는 요즘은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밤이 점점 짧아지면서 겨울과 마찬가지로 일찍 잠에 들고, 해가 뜰 때의 기운을 느끼도록 일찍 일어나는 게 좋다. 또한 봄기운을 잔뜩 머금고 땅위로 올라온 봄나물을 섭취하는 것도 봄으로 가는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지혜이다. 냉이, 달래, 새싹 채소, 두릅나물 등은 무치거나 데쳐서, 먹거나 비벼먹기에도 좋다. 초등학생의 자녀라면 자칫 편식하기 쉬운 나이지만 채소와 친숙해지고 봄나물의 향기도 체험할 수 있도록 농장체험 등을 하면서 자연의 기운을 익숙하게 느끼도록 해주면 어떨까?

 

▷상해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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