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아파트 주차장 쟁탈전 폭력으로 번져

[2015-03-12, 10:57:27]

상하이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주차자리를 둘러싼 집주인들간의 모순이 격화되면서 진(镇)정부가 특별 보안대를 급파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해방망(解放网) 보도에 따르면, 푸동에 위치한 렌청신위안(连城新苑) 아파트 단지는 1000여명의 입주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때문에 매일같이 주차자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몇년째 계속돼 온 주차자리 쟁탈전은 올해 2월부터는 자동차를 부수고 쓰레기를 쏟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사태의 발단은 2006년으로 거슬러 부동산개발업체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주차자리 177개를 입주민들에게 '고정'으로 지정해 주면서 생기게 됐다. 그 후 입주민과 자동차가 늘어나게 되면서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게 됐고 고정된 자리가 없는 사람들은 주차자리를 찾아 단지안을 몇바퀴씩 돌군 했다. 주차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이 생겼고, 주차장을 둘러싼 주민들의 싸움에 지칠대로 지친 입주민위원회 담당자는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고정자리가 없는 사람들은 "왜 똑같은 돈을 내고 누구는 맘 편하게 고정이고 누구는 이런 고생을 해야 하냐"고 불만이었고 일부 '고정자리'는 주차를 하지도 않으면서 잠금장치를 설치해 다른 차량이 주차를 못하도록 하기도 해 사람들의 불만을 샀다.


주차자리 때문에 입주민 간의 모순이 격화되자 지난해 12월 아파트단지는 입주민위원회의를 열어 투표로 '고정'의 존폐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투표결과, 찬성이 80%이상으로, 올해 2월부터 고정자리를 없애고 먼저 오는 사람이 주차하기고 결정했다.


그러나 고정된 자리를 갖고 있던 177명은 '주민 1000가구 가운데서 고정주차자리를 보유한 가구가 177개인데 투표에서 당연히 밀릴 수 밖에 없다'면서 투표결과를 시인하지 않았다.


서로의 불만과 모순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2월이 됐고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정자리'에 주차하기 시작했다. 이에 '고정자리' 주인들은 자동차로 주차된 차량 앞을 가로막고 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 지난 9일 이같은 모순은 급기야 과격한 행동으로 폭발하고 말았다. 고정자리가 '침해'당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자동차 앞을 막아서던 지프차 및 그 차주 소유의 다른 자동차 2대가 공격당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20~30명의 사람들이 나타나 자동차 3대를 공격, 유리를 깨고 타이어에 구멍내고 물감과 쓰레기를 뿌리고, 차체를 긁어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놀란 '진(镇)'정부가 20여명의 특별 보안대를 급파해 아파트단지를 순찰하도록 한 후 더이상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주차난 문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자동차로 상하이의 많은 단지들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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