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19세기말 20세기 초 상하이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와이탄 거리를 걷다 보면, 멋진 서양식 건물에 자리한 고급 레스토랑, 옥상 테라스 바가 종종 눈에 띈다. 살인적인 자릿세를 내고 들어온 최고급 레스토랑이니만큼 음식 가격대가 비싸기 마련. 하지만 상하이에서 살면서 매번 이런 멋진 레스토랑들을 그저 지나치기만 하는 게 아쉬웠던 사람들을 위해 와이탄 최고급 레스토랑을 실속 있게 즐길 수 있는 알짜 정보를 공개한다.

 

와이탄 최고급 레스토랑 Shook!
Shook는 상하이 와이탄 거리에 있는 서양식 건축물 중 하나인 아트피스 호텔(Swatch Art Peace Hotel) 안에 자리하고 있다. 세월이 느껴지는 나무 회전문을 밀고 들어서면, 높은 찬장에 걸려있는 샹들리에와 금색으로 치장된 실내 인테리어가 당시 화려했던 역사를 말해준다. 이 건물 5층과 6층에 위치한 Shook는 서양식 음식뿐 아니라 스시, 커리 등 아시아 음식 역시 맛있기로 소문난 퓨전 레스토랑이다.

 

                 

 

미식가들의 축제

상하이 레스토랑 위크가 열릴 때마다 눈 깜짝할 사이 예약이 완료되는 최고급 인기 레스토랑인 만큼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 아니고서는 비싼 가격대로 인해 쉽게 드나들기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이런 인기 레스토랑을 저렴하게 즐기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주말 브런치 메뉴! 148위안으로 두 가지 코스 요리(음료 포함)를 즐길 수 있는데, 브런치 메뉴라고 해서 오믈렛과 같은 간단한 아침 요리만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 팬케이크에서부터 구운 연어 요리, 호주산 와규 소고기 버거까지. 한 끼 점심으로도 부족하지 않은 메뉴들이 있어 어떤 요리를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연어타르타르

 

심플한 에피타이져 요리 하나도 접시에 멋지게 담아져 나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최고급 레스토랑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선한 연어를 타르타르 소스에 버무린 이 요리는 고급 레스토랑에 자주 등장하는 에피타이져 메뉴 중 하나다. 마요네즈를 사용한 타르타르 소스 때문에 다소 느끼할 수 있어 맛없는 요리가 되기 십상인 연어 타르타르. 하지만 Shook의 연어 타르타르는 전혀 느끼하지 않고 잣과 아보카도 무스를 첨가해 고소함을 더 해 주었다.

 

케일샐러드

 

이름부터 생소한 케일 샐러드는 슈퍼푸드로 유명한 녹색 채소 케일을 주재료로 하여 만든 건강식 샐러드다. 오렌지보다 비타민 C가 2배 많고 양배추보다 비타민 A가 100배가 많다는 케일 그리고 방울 양배추, 석류 등 각종 좋은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는 메뉴다. 하지만 케일 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케일 특유의 쌉쌀한 맛이 조금 어색할 수 있으므로, 그런 분들이라면 에피타이져 메뉴 중 하나인 시저 샐러드를 권장한다.

 

 

소고기 타타키

 

소고기 타타키는 브런치 세트 메뉴에서 38원을 추가하면 주문할 수 있는 에피타이져다. 여기서 ‘타타키’란 소고기를 겉에만 살짝 익혀서 먹는 일본식 육회라고 할 수 있다. 호주산 소고기 중 최고급 안심 부위만을 사용한 Shook의 소고기 타타키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지만 다소 짭짤한 맛과 가격에 비해 적은 양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이 외에도 호박 수프, 흑돼지 구이, 푸아그라 요리(58원 추가) 등 여러 가지 에피타이져 메뉴가 있으니 기호에 맞게 주문할 수 있다.

 

와일드베리 펜케이크

 

사실 148원 코스 메인 요리로 팬케이크를 선택한다면 손해 보는 행동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Shook 메인 요리사 Brian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와일드 베리 팬케이크는 그만큼의 값어치를 똑똑히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팬케이크 밀가루 반죽에 시나몬을 넣어 향과 맛이 매우 풍부한 것이 특징. 여기에 적당히 단 생크림과 상콤달콤한 딸기, 라즈베리, 블루베리 등이 함께 어우러져 단 맛 때문에 팬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조차 그 매력에 빠지게 하는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와규 소고기 버거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인 호주산 와규 소고기가 들어간 버거를 추가 금액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에 혹하여 주문했지만 단가가 높은 재료인 만큼 양과 퀄리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두꺼운 소고기 패티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서빙되는 순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버거 자체가 아주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버거 빵 만큼이나 두툼한 소고기 패티와 그 패티를 듬뿍 덮고 있는 치즈 그리고 겉은 바삭하고 안쪽은 질기지 않게 구워진 베이컨 덕분에 여자 혼자서는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라는 것. 함께 제공되는 홈메이드 감자튀김도 깔끔한 맛이 일품으로 강력 추천하는 메인 메뉴 중 하나다.

 

구운 연어 요리

 

구운 연어 요리는 기본 가격에서 38원이 추가되기 때문에 선뜻 주문하기는 망설여지는 메뉴이지만 건강식 요리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는 메뉴다. 큼직한 덩어리의 태평양 연어, 알이 통통한 새우와 조개가 식감을 자극한다. 또한, 여기에 랍스터를 넣고 졸인 해산물 소스를 사용하여 신선한 바다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이 외에도 해산물 오믈렛, 리조또, 태국식 그린 치킨커리 그리고 고기 매니아를 위한 호주산 와규 소고기 스테이크(68원 추가) 등의 다양한 메인 요리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다.

 

그 밖의 Shook 실속 있게 즐기기 알짜 Tip.
1. 150위안을 추가하면 무제한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2. 평일 점심에는 98원 런치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3. 멋진 전망을 보며 식사하고 싶다면 창가 쪽으로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4. 옥상 테라스 바는 저녁에만 영업하지만 점심 시간대에도 손님을 위해 개방해 놓으므로, 식사 후 올라가서 멋진 전망을 배경으로 휴식도 취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Add: 黄浦区南京东路23号5~6楼, 近中山东一路
Tel: 021-2329-8522
Open: 11:30-14:30, 17:30-22:30.
※안내된 금액은 15% 서비스 요금이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