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에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 가격할인전이 뜨거워 지고 있다. 얼마전 샤넬(Chanel)과 까르티에(Cartier)가 중국매장의 상품 가격을 내린 데 이어, 구찌(Gucci)가 27일부터 50% 가격할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상하이 주요 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샤넬 매장에서는 50% 할인행사가 시작되기 6일 전인 21일부터 VIP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할인을 실시했다. 홍콩 구찌 매장 12곳에서는 일부 상품이 이미 품절되었고, 상하이에서도 VIP 고객들의 싹쓸이 현상이 나타났다고 신민망(新民网)은 27일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명품 구매에 일가견이 있는 고객은 “50% 할인된 가격이 유럽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비슷하다. 게다가 50% 할인 품목은 디자인 대부분이 지난해 겨울에 출시된 제품이다”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할인 첫 날인 27일 오전 9시경 상하이의 주요 쇼핑몰 구찌 직영매장 입구에는 예상과 달리 고객들이 그다지 많이 몰리지 않았다. 오전 10시 경 매장 내부에는 3명의 고객만이 있었고, 11시 반이 되어서야 100여 명의 고객이 몰렸다. 한번에 10명 씩 입장했지만, 정작 물건을 사들고 나오는 고객은 10명 중 1,2명에 불과했다.
며칠 전 VIP고객의 날에 이미 인기상품들은 조기품절이 되어, 정작 매장에서 50% 할인되는 상품은 7~8개 품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구찌의 실적하락이 올해 대대적인 가격할인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구찌의 모기업 케어링(Kering) 그룹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구찌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7.9% 하락한 8억69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구찌의 수익은 23%나 하락했으며, 이는 대규모 고객 유실의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명품족들 사이에서는 로고가 겉으로 드러나는 가방을 꺼려하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과거 명성을 떨쳤던 구찌와 루이뷔통(LV)의 인기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저우팅(周婷) 부호품질연구원 원장은 “판매하락과 신명품 브랜드의 등장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명품 기업은 가격할인을 유일한 탈출구로 여기고 있다. 특히 전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사치품 시장의 가격할인 뉴노멀(新常态)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